광야를 지나며

광야를 지나며

[ 가정예배 ] 2024년 8월 28일 드리는 가정예배

윤요한 목사
2024년 08월 28일(수) 00:10

윤요한 목사

▶본문 : 출애굽기 13장 17~22절

▶찬송 : 384장



사람은 누구나 평안한 삶을 꿈꾼다. 자신이 가는 길이 안전하고 형통하기를 바란다. 이왕이면 편한 길을 가기를 원하고 감당하기 쉬운 일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일하실 때가 있다.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주시고 편한 길이 아닌 거친 길로 인도하실 때가 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했을 때 가나안 땅까지는 그리 먼 길이 아니었다. 시나이 반도 위를 지나 지중해 해안가를 따라가는 편하고 빠른 길이 있었다. 그 길로 가면 아무리 늦어도 일주일 정도면 가나안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길로 인도하시지 않으셨다. 그 길을 멀리 우회하여 홍해의 광야 길로 이끌어 가셨다.

하나님은 왜 빠르고 쉬운 길을 두고 먼 길을 돌아가게 하셨을까? 이것은 이스라엘을 지키시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은 노예생활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되었지만 아직 군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훈련이 된 상황이 아니다. 쉬운 길로 가다가 블레셋을 만나 전쟁을 겪게 되면 두려워하며 낙심할 수 있다.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도 있다.

지나간 우리의 인생길을 돌아볼 때 왜 이렇게 멀리 돌아왔는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때 그 길로 갔다면 좀 더 빨리 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길 때도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잘 모르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가장 안전하고 복된 길로 인도하셨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빠른 길이 실은 무익한 길이었을 수도 있고 위험한 길이었을 수도 있다. 하나님은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가장 유익하게 우리를 인도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연단하시고 그들을 유익하게 하시기 위해 광야길로 인도하셨다. 광야는 강이나 샘물이 없다. 사람이 살기에 매우 힘들고 척박한 환경이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로 고통받는 곳이고 밤에는 추위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곳이다. 사람의 눈에 광야는 최악의 길이다.

그러나 사람의 눈에 최악일지라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은 최선의 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기를 원하셨다. 그 믿음을 시험하시면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백성이 되도록 하셨다. 자신의 상황이 편하고 안일하니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아니라 거칠고 황량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순종하는 사람이 되도록 인도하셨다.

이스라엘이 쉬운 길로 가나안에 들어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감사와 찬송이 넘쳤겠지만 곧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렸을 것이다. 축복은 그것을 누릴만한 연단이 있을 때 계속해서 축복이 된다. 연단 없이 얻으면 감사를 잊게 되고 쉽게 얻으면 쉽게 잃어버린다. 고생하고 수고하며 얻은 것이 오래도록 감사가 되고 소중히 여기며 지키게 된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 우리를 가르치신다. '내가 너를 항상 최선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지금 네 상황이 힘들다고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가장 유익한 길로 너를 이끌고 있다.' 광야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한결같이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시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그분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인도하신다. 우리는 광야를 만난다 해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앞길을 예비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뒤에서 몰아가시는 것이 아니라 먼저 가셔서 위험한 것을 제거해 주시고 필요한 것을 준비하신다. 우리로 하여금 거친 광야에서 실족하거나 다치지 않도록 지켜주신다. 그렇게 하나님은 우리 인생길에 앞서 가시며 우리를 보호하시고 천국에 합당한 사람으로 이끌어 가신다. 하나님과 동행할 때 그 어떤 광야를 만난다 해도 그곳은 축복의 장소가 된다.



오늘의 기도

우리를 유익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광야 같은 인생길에서 주님의 보호하심과 선하신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윤요한 목사/상현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