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 현실 절박 ... 농어촌교회를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 시급

농촌교회 현실 절박 ... 농어촌교회를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 시급

총회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 '2024년 예장통합 농어촌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자료집 공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8월 02일(금) 16:41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의 위기 상황에서 지방소멸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는 지금 농어촌교회의 현실은 더 절박해 보인다.

농어촌교회의 대다수 목회자들은 농어촌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목회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으며, 향후 10년 후 농어촌교회는 교인수가 감소하거나 통합, 폐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농촌지역의 불투명한 미래와 경제적인 어려움은 현 목회지를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김정운)가 2024년 예장통합 농어촌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자료집을 공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월부터 3월까지 비대면과 대면을 통해 이뤄졌으며 농어촌교회 3038개 교회 중 1835명의 목회자가 참여했다.

실태조사 자료집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향후 농촌교회의 미래에 대해 '교인수가 감소'하거나 '교회가 통합, 폐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회의 외부적 문제 또한 농어촌 인구의 감소(46%)와 고령화(43.2%)로 꼽았으며, 이로 인한 교인 감소(37.9%)와 고령화(35.4%), 열악한 교회재정(13.5%)이 교회의 내부적 문제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현재 농어촌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결국 농어촌교회의 새로운 교회 개척과 유입 감소로 이어지며 농어촌교회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농어촌교회 위기 앞에서 목회자들도 목회지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47.2%가 '과거에 떠날 생각'을 했거나, 현재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새로운 도전과 발전'(35.7%)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지만, '교회의 미래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20.9%), '경제적으로 힘들어서'(12.6%) 순으로 이어지면 교회운영의 어려움이 농어촌교회를 떠나게 하는 이유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이번 실태조사를 마치고, 농어촌교회 위기가 개교회 차원이 아니라 총회와 노회에서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공통의 문제로 인식해 '지속가능한 농어촌교회를 위한 중장기계획'을 제언했다. 전국적으로 통일되고 일관성 있게 전국의 농어촌교회가 향후 5개년의 운영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공통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어촌교회 살리기'를 목적으로 현 교회 운영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변화를 유도할 수 있게 비전과 목표, 사업목적, 평가지표 등을 확정하고 운영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교회 축소와 통합, 폐지에 대한 일반적인 상황을 인식하고, 사후 지역별로 지원할 수 있게 '농어촌교회 소멸대응 특별기금' 조성 및 운영안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오는 1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 농어촌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출판 보고회'를 통해 총회와 노회, 개교회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 12가지를 제시하고 추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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