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유산을 지키라

생명의 유산을 지키라

[ 가정예배 ] 2024년 8월 15일 드리는 가정예배

윤요한 목사
2024년 08월 15일(목) 00:10

윤요한 목사

▶본문 : 예레미야 35장 1~11절

▶찬송 : 449장



'약속의 말씀'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고대 그리스에 두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는데 일할 생각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놀기만 하는 자녀들이 늘 걱정이었다. 세상을 떠나게 된 아버지는 두 아들을 불러 놓고 유언을 남겼다. "이 아비가 전 재산을 황금으로 바꾸어서 우리 밭 한 곳에 묻어 두었다. 너희들이 잘 살고 싶으면 땅을 파서 그것을 캐내라." 아버지의 유언을 들은 두 아들은 열심히 땅을 팠다. 하지만 아무리 깊이 파고 넓게 파보아도 황금은 나오지 않았다. 실망한 아들들은 파놓은 땅이 아까워 거기에 곡식을 심었는데 가을이 되자 곡식이 익어 황금물결을 이루게 되었다. 그제야 두 아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삶이 진정한 황금인 것을 깨달았다.

자녀에게 물려줄 있는 가장 귀한 유산은 무엇일까? 그것은 재산이나 권세가 아니라 좋은 습관일 것이다. 좋은 습관을 물려받은 자녀는 어떤 환경에 놓일지라도 그 유산을 지키면서 복된 삶을 살 수가 있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신앙의 좋은 습관을 지킬 수 있으면 그 자손들의 삶은 복되다.

하나님은 신앙의 유산을 소홀히 여기는 유다 백성에게 교훈을 주시기 위해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레갑 자손들을 초청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그들에게 포도주를 권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예레미야가 레갑의 자손들을 초청해서 포도주를 마시라 권했지만 그들은 마시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선조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남긴 유언 때문이었다. 요나답은 당시 사회가 우상숭배로 타락의 길을 걷는 것을 보며 자손들이 그 죄악의 길을 따르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서 자손들에게 포도주를 영원히 마시지 말고, 집을 짓거나 파종도 하지 말며 장막에 거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하나님 주신 삶을 감사하게 하는 음료였던 포도주가 우상을 숭배하고 제사하며 즐기는 음료로 변질되었기 때문이었다. 또 농경생활을 통해 풍족해진 삶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쾌락에 눈 돌리는 타락상을 보며 그의 자손들은 불편하고 고생스럽더라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 유언을 레갑 자손은 250년이 지난 순간까지도 생명과 같이 여기며 지키고 있었다.

하나님은 레갑 자손들을 통해 교훈하신다. 잠시 있다가 잊힐 몇 백 년 전의 조상의 유언도 생생한 음성으로 여기고 지키는 자들이 있는데, 하나님의 음성을 끊임없이 외면하는 유다 백성들이 얼마나 악한지 책망하신다. 삶의 불편을 감수하고 사람들의 비웃음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선조의 유지를 받드는 사람도 있는데, 천지의 창조주이시고 모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소홀히 여기는 그 시대의 죄악을 지적하신다.

우리는 사람이 정한 규칙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엄격하게 지킨다. 교통 범칙금을 받지 않으려고 신호를 지키고,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운동을 하며 관리를 한다. 그런데 내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그만큼 관심이 없다. 육신의 만족과 안일을 구하는 일에는 민첩하면서 우리 영을 살리는 일에는 둔감하며 무관심할 때가 많다. 우리는 하나님의 교훈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야 한다. 그 길에 생명이 있다.

이렇게 선조의 유언을 소중히 여기고 지킨 레갑 자손들에게 하나님은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이지 아니하리라"고 약속하셨다. 선조의 유언을 생명처럼 여기며 지킨 그들에게 하나님 앞에서도 계속해서 영적인 직무를 맡아 섬길 수 있는 복을 허락하셨다.

우리는 레갑 자손들의 순종과 결단을 본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여기고 지켜야 한다. 하나님의 계명을 소중히 지킬 때 그 삶에 안전이 있고 평안이 있다. 세월이 변하고 시대가 달라져도 하나님의 교훈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언제나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주께서 주신 계명과 교훈을 잘 지키고 전하게 하셔서 우리와 자손들이 영생의 풍성한 기쁨과 은혜 안에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윤요한 목사/상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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