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다시 빈 그물을 채우십니다

주님은 다시 빈 그물을 채우십니다

[ 가정예배 ] 2024년 8월 6일 드리는 가정예배

윤요한 목사
2024년 08월 06일(화) 00:10

윤요한 목사

▶본문 : 요한복음 21장 1~11절

▶찬송 : 446장



사람은 누구나 실패의 경험이 있다. 판단을 잘못해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가야 할 바를 알지만 두려운 상황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해서 실패하기도 한다.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면 다시 새롭게 나아갈 수 있지만 그것에 사로잡히게 되면 우리는 깊은 낙심과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실패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두려워하며 모두 도망했다. 게다가 수제자인 베드로는 호언장담을 했음에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는 죄를 저질렀다. 예수님을 따르면서 품었던 핑크빛 미래는 산산이 깨어졌고 그들은 말할 수 없는 가책과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그들은 다시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 그렇게 자신들에게 익숙한 과거로 돌아가면 실패로 인한 현재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들이 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지만 잡은 것이 없었다. 갈릴리 호수는 서늘해지는 밤이 되면 물고기들이 수면 가까이 올라오기 때문에 그물만 내리면 실패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의 그물은 밤새 빈 그물이었다.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경험을 총동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믿음을 등지고 과거로 돌아가면 인생의 본전은 찾을 수 있겠다 싶었지만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었다.

그런 제자들을 날이 새어갈 때쯤 예수님이 찾아오셨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가까이 찾아오신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들의 눈이 물고기에, 세상에 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밤중에 오시지 않고 날이 샐 때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일까? 인생의 힘이 다 빠지는 순간이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깨닫는 순간이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제자들을 찾아오신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하신다. 지치고 힘들었지만 제자들이 그 말씀에 순종해서 그물을 내렸을 때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사실 이 경험은 제자들에게 처음이 아니었다. 예수님이 공생애 초기에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도 이와 같은 놀라운 일이 있었다. 그렇게 은혜를 경험했을 때 제자들은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그분을 따랐다. 그리고 지금 그와 같은 은혜를 다시 경험하면서 제자들의 눈에 예수님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적인 눈이 떠지면서 자신들의 실패에 자리에 다시 찾아오시고 회복해 주시는 주님을 바로 보게 되었다.

주님은 우리가 믿음에 실패하고 넘어진다 해도 다시 우리를 찾아오신다. 그리고 우리 인생의 빈 그물을 다시 채워주신다. 살다 보면 익숙하던 일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늘 하던 사업방식인데 이상하게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과 경험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다. "네 경험과 지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오직 말씀에 의지하여 사는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라." 주님은 우리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 지혜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그렇게 우리 인생의 빈 그물을 채우시는 분이 오직 주님이심을 알게 하신다.

우리 인생의 빈 그물을 채우시는 주님을 바라볼 때만이 우리는 참 만족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두려워하고 낙심하는 인생에서 평안 중에 내일을 소망하는 인생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 인생을 채우시는 주님을 의지할 때 비었던 우리의 빈 그물이 채워지고 실패하고 넘어졌던 그 자리가 다시 일어서는 회복의 자리가 된다. 믿음의 실패로 인해서 곤경에 처한다 할지라도 내 삶에 다시 찾아오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말씀에 의지하여 그분이 지시하시는 대로 인생의 그물을 내려야 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우리의 실패의 자리에 찾아오셔서 우리 인생의 빈 그물을 다시 채워주시고 주님만으로 누릴 수 있는 참 만족과 기쁨을 얻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윤요한 목사/상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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