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펙"

"리스펙"

[ 목양칼럼 ]

길성권 목사
2024년 06월 13일(목) 08:21
선교사 자녀 중에 악동뮤지션(현재 AKMU)이란 이름으로 음악 경연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활약하는 찬혁과 수현이라는 가수가 있다.

어느날 이들이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서로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친남매인 이들의 케미가 무척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둘은 호흡이 잘맞는 것 같지만, 사실은 너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본인들도 서로 안맞는다고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필자는 이들에게서 특이한 모습을 발견했다. 오빠는 동생을 향해 나름 안맞는 모습이 많지만 "나는 널 응원한다"고 계속 말했다. 동생도 오빠의 행동이 다 이해되지는 않지만 "오빠를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방송 내내 참 보기 좋은 모습에 흐뭇했다. 누군가를 존중하는 것은 귀하다.

미국 식당에서 군인이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러 갔을 때 이미 누군가에 의해서 지불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 있다. 종업원에게 누가 지불했냐고 물었을 때 건너편 테이블에서 한 신사가 '엄지척'을 하면서 외쳤다고 한다. "리스펙(respect)!"

그렇다. 누군가 하는 일에 대해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어떤 사람은 사람을 대하는 기본이 교양인 사람이 있다. 표정이나 말투나 옷 입는 모양이 세련되고 품위가 있으면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러나 말투 혹은 풍기는 모양이 교양 없고 함부로 하면 그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을 대하는 각자의 기준이 교양과 매너인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상대를 대하는 기준이 돈이나 성공인 사람도 있다. 돈이 많거나 성공한 사람은 인정하면서 가난하거나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 사람에게는 돈이 사람을 대하는 기준인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사람을 대하는 기본이 무엇인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사람을 대하는 기준은 '리스펙', 즉 존중이어야 한다.

거짓말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그런데 그 사람 자체를 거짓말쟁이로 여기지 말고, "거짓말은 하지만 하나님께서 지으신 당신 자체는 존중해요"라는 리스펙이 중요하다.

다른 예를 들어 혈기를 잘 부리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렇다고 그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혈기를 잘 부리는 사람이지만 하나님께서 지으신 당신을 존중해요"라는 리스펙이 중요하다.

아이들을 양육할 때도 잘못만 지적하면 아이들의 자존감이 낮아진다. 잘못은 지적하되 마지막은 항상 "그래도 엄마, 아빠는 너를 응원한단다"라는 리스펙이 아이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요즘 누구나 많이 힘들어 한다. 지치고 외롭고 우울하다. 그럴 때 서로를 향하여 "당신이 어떤 분이든 당신을 응원합니다. 당신을 존중합니다"라고 하며 '엄지척'하는 리스펙의 멋진 세상을 그려본다.



길성권 목사 / 아산큰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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