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과 동양의학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 건강하게삽시다 ] 5

김종성 박사
2024년 06월 13일(목) 14:03
서양 사람은 사고가 분석적이다. 세밀히 나누기 위해 현미경 같은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양의학은 해부학에서 출발한다. 대학병원에 가보면 하나인데 내과, 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내과 안에서도 내분비내과,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등 100여 개로 나눠진다. 몸속의 세포를 들여다보고, 심지어 DNA구조까지 알아내지만 정작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 무엇일까? 일단 해부를 시작하면 생명을 잃기에 살아있을 때의 피의 흐름,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 같은 것은 보기 어렵다. 그래서 서양의학은 발달된 진단학에 비해 치료학이 부족한 편이다.

반면 동양 사람은 사고가 종합적이다. 나무 하나 하나를 보기보다 숲 전체를 본다. 현미경 같은 눈이 아니라 망원경 눈을 가졌다. 동양의학은 몸 안에 살아 있는 에너지인 기를 본다. 기의 흐름이 있는데 이를 '경혈'이라 하고, 정거장 같은 곳을 '경락'이라 부른다. 병약한 사람은 기가 잘 통하지 않는데, 그래서 침이나 뜸으로 막힌 곳을 뚫어주는 것이다. '기막힌다'와 '기똥차다'는 모두 기의 흐름을 표현하는 말이다.

하지만 동양의학에도 한계가 있다. 살아 있는 생명의 흐름을 사진을 찍듯이 기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허준이나 이재마 같은 당대 고수들도 그 지식을 후대에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살아있는 것을 보지만 움직이는 것을 기록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서양 의사들이 서양 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양의학으로 눈길을 돌렸는데,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을 '통합의학(統合醫學, Integrative Medicine)'이라고 부른다.

헬라어에서 '구원'을 의미하는 단어 '소테리아'는 영혼의 구원만이 아니라, 몸의 건강과 전체적인 보호를 말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건강이란 무엇인가?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영혼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요한삼서 1장 2절은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고 말한다. 결국 건강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인 소통을 말한다.

반대로 질병이란 무엇인가? 영적으로 관계가 막히는 것이다. 기도가 막히고, 대인관계가 막히고, 혈액순환이 막히고, 내분비가 막히게 되는 것이다. 치료는 간단하다. 그 막힌 것을 뚫어주면 된다. '통즉불통(通卽不痛, 소통하면 통증이 사라진다)'이라고 했다. 알고 보면 서양의학이나 동양의학도 뿌리는 성경에 닿아 있다.

동양의학에 재미난 기(氣) 이론이 있다. 기는 연기와 같이 떠오르려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아이 때는 기가 발바닥에 있어 뛰어다닌다. 사춘기쯤 되면 기가 생식기에 머물게 돼 이성에게 눈을 돌린다. 중년이 되면 기가 가슴에 머무는데 겁이 없어지고 뭔가 큰 일을 해내고 싶어 한다. 노년이 되면 기가 목 위 머리로 올라간다. 노년 초입에는 기가 입에 있어 했던 말을 반복하고 잔소리도 많아진다. 다음 증상은 귀가 밝았다가 점점 어두워지고, 다음엔 눈이, 마지막엔 머리 꼭대기 숨골로 기가 빠져나가면서 죽는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어떻게 될까? 십자가 위에서 주님이 오른쪽 강도에게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눅23:43)"고 말했듯이, 죽음 너머에는 공간을 초월하는 천국이 있다.

서양의학에도, 동양의학에도 장단점이 있지만, 이를 통합하는 것이 세계적인 경향인데, 통합의학은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종성 박사 / 캔미션생명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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