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통일을 준비하는 교회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교회

[ 여전도회 ] 6월 월례회

김의혁 교수
2024년 06월 01일(토) 00:01
2020년 열린 6.25전쟁 70주년 특별기도회. / 한국기독공보DB
찬송 : 510장

성경 : 에베소서 4장 1~3절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은 주의 몸 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가 '하나 됨'에 있다고 말한다. 예수님께서 친히 화평이 돼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셨기 때문이다(엡 2:14~18). 그리스도인의 하나 됨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분단을 넘어 우리를 찾아오셔서 막힌 담을 허무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 기초하는 것이다.

하나 됨은 그리스도인의 공동생활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구현돼야 한다(4:1). 이를 이루기 위해 서로에 대한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의 용납이 필요하다(4:2). 무엇보다도 성령 하나님 안에서 서로 깊이 결속돼야 한다(4:3). 그리스도인이 하나 됨을 이뤄갈 때, 세상은 그 모습을 보고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요 17:21-23).

그렇다면 오늘날 분단된 한반도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분단의 아픔을 넘어 복음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첫째, 크고 신실하신 하나님께 오롯이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늘날 분단과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교회 안에서조차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조차 이념적인 틀로 세상을 해석하고 문제를 풀어가려고 할 때가 많다. 삶의 경험과 세대와 정치 성향에 따라 '또 하나의 분단'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우선적인 정체성은 하나님의 자녀 됨에 있다. 그리스도인의 우선적인 사명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에 있다(마 6:33). 세상의 관점과 논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뜻 앞에서 상대화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 한반도 안팎으로 앞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초점을 맞추며,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겸손하게 분별하는 기도가 선행돼야 한다.

둘째, 교회의 하나 됨을 힘써 이뤄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의 각 부분이다(고전 12:26-27). 각 지체 안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고유한 은사와 부르심과 지혜가 있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배제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닌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으로 서로를 품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경험보다 크신 분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 각자의 다채로운 모습을 통해 한반도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것을 인정하고 신뢰하며,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 됨'을 힘을 다해 이뤄가야 한다.

셋째, 복음통일을 위해 합심해 기도해야 한다. 통일은 서로 다른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둘을 아우르는 궁극적인 가치인 '복음'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과 인간의 분단을 넘어 예수님께서 온전한 구원을 이루셨다고 한다면, 남북한의 분단을 넘어 평화와 화해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 안에서 평화적 통일이 이뤄질 것을 위해 간절히 간구해야 한다. 매 주일 교회의 공예배와 성도의 모임 안에서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지금도 한반도의 복음통일을 이뤄가시는 하나님의 선교 현장이 곳곳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을 그 현장으로 초청하고 계신다. 분단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일에 그리스도인들이 하나 돼 참여하는 모습은 세상을 향한 교회의 강력한 믿음의 선포이자 증거가 될 줄로 믿는다. 우리 한국교회가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신실하게 응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의혁 교수 /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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