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누구나 만나는 복의 통로자

부모: 누구나 만나는 복의 통로자

[ 디지털시대의효이야기 ]

박철호 목사
2024년 05월 21일(화) 14:39
박철호 목사.
복은 헬라어로 '카리스'이다. 또한 카리스는 '은혜'로 번역되기도 한다. 은혜의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에게 복을 주시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복의 통로자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복을 받도록 프로젝트를 만드시고 그 실행 방안을 구축하셨다. 인간은 누가 복의 통로자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에 접하는 모든 사람을 복의 통로자로 간주하고 선대하고 사랑하여 이웃 사랑의 덕목을 실천하여 복을 누리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웃 사랑을 통한 하나님의 은혜, 즉 복을 인간들이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하나님의 프로젝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한마디로 사람들이 '이웃 사랑'의 '사랑'을 제대로 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다양한 의미로 개념 정의가 가능하지만 '하나가 되는 것'으로 정의함이 성경적으로 타당하다. 물론 니체를 비롯한 근세 철학에서 사랑을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지만 근세 철학 이전에 이미 하나가 되는 것이 사랑이라고 선언한 것은 바로 성경이다. 바울의 고린도 전서 12장과 13장에서 이를 잘 드러내며 에베소서 4장 15-16절에서 이를 확증하고 있다.

이웃과 하나됨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누리도록 하는 하나님의 복의 통로자 프로젝트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이기심으로 이 프로젝트의 작동을 어렵게 만들었다. 인간들은 서로 사랑하여 하나가 되기보다 서로를 구분하고 경계 짓고, 적대하며 다투며 심지어 전쟁을 불사하게 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인간들은 일부의 예외가 있겠지만 이웃 사랑에 의한 복의 통로자의 복을 누리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은혜의 하나님께서는 요한복음 3장 16절에 드러나듯 이 세상 인간들을 여전히 사랑하시고 어떻게 하든지 인간들에게 복을 주시길 원하셨다. 그래서 결단하신 것이 바로 모든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의 통로자가 누구인지 가르쳐 주고 그 복의 통로자를 통해 복을 받게 하신 것이다. 심지어 그 복의 통로자가 누구인지 알아도 너무 멀리 있어 찾아가기 힘들지 않도록 그 복의 통로자를 개인들 옆에 딱 붙여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새롭게 마련하신 그 복의 통로자는 누구인가? 바로 우리 곁에 계신 부모님이다. 출애굽기와 신명기의 십계명에서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이 복의 통로자인 부모님을 통해 이 세상에서 잘되는 것 즉 만사형통의 복과 장수의 복을 누리게 한 것이다. 인간 세상에 만사형통하고 장수하는 복보다 더 좋은 복은 없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너무 사랑하시어 이런 놀라운 편만한 복 프로젝트를 새롭게 다시 시행하신 것이다.

이런 복의 통로자로서 부모를 통해 복을 누리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든 없든 온 인류에게 시행됐다. 소위 인류 문명의 4대 발생지인 황하 문명, 인더스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의 문헌이나 묘비 등 다양한 유적물에 부모 공경이나 효의 내용이 내재해 있다. 한마디로 이러한 부모 공경이나 효의 덕목은 고대, 중세, 근세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윤리나 도덕 규범 그리고 풍습이나 법 속에 그 의미체계가 존속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효를 중시해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이 시행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언급할 것은 부모공경이나 효의 정신은 과거나 지금이나 유럽, 남미, 북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 어디에나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간혹 부모 공경이나 효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극히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공자 유교나 도교 이전에, 심지어 황하문명 이전에 부모 공경과 소위 효의 정신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황하문명에 한자로 효(孝)가 실제 있었는지도 불명확하다. 끝으로 언급할 것은 복의 통로자인 부모를 잘 섬겨 복 받은 민족이 이스라엘 유대민족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관심을 끌게 된다. 여기에 관한 이야기를 이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박철호 목사 / 오직예수교회·기독교효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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