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교사가 동역...교회와 가정이 협력

목회자와 교사가 동역...교회와 가정이 협력

[ 6·7월특집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학교 6)교사의 사명감과 과제

김성수 목사
2022년 07월 05일(화) 17:34
지난 5월 2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설문조사에서 '현재 교회의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예장 통합 목회자 981명이 가장 많이 대답한 응답은 '다음세대 교육문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가 교회학교를 강타하기 전 이미 지난 10년간 교회학교 출석수 추이를 분석하면 예장 합동과 통합이 대략 40% 감소했는데, 2021년 10월에 발표된 '코로나 이후 시대 교회교육 정책의 방향과 과제'에서 박상진 교수는 교회학교 출석수가 21~30% 감소한 곳이 38.5%, 31~50% 감소한 곳이 16.2%, 그리고 51% 이상 감소한 곳이 12.2%라고 보고했다. 이러한 자료를 분석해 보면 코로나 19가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불과 2년만에 66.9%에 달하는 교회학교가 20% 이상 출석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다. 너무나 급격하게 교회학교 출석수가 줄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맞아 교회학교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확연하게 바뀐 교회학교의 교육환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가장 두드러진 변화 세 가지만 살펴보겠다.

첫째, 온라인 시대가 완전하게 도래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이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삶의 영역속에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욱 강화되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대면활동이 제한되고 모든 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은 온라인과 가상세계를 너무나 익숙하게 접하게 되었고, 이로인해 청소년의 경우 직접 대면하여 만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것을 더 편하게 여기는 세대가 되었다.

둘째, 가정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코로나 19 이전만 해도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너무나 바쁘게 살면서 가정에서 제대로 된 깊은 만남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가정은 식사와 잠을 자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러나 금방 끝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2년을 넘어 3년 가까이 지속되고, 비대면이 길어지면서 가정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위기상황 속에서 가족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가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 되었다.

셋째,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리더에 의해 모든 것이 계획되고, 나머지는 그 지시를 따라 행하기만 하는 사회였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보통신기술의 기반 위에 누구나 참여자가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융합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할까? 다양한 많은 대안이 있겠지만 교사의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첫째, 목회자 중심의 교회학교에서 목회자와 교사가 함께 동역하는 교회학교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학생들이 주일마다 교회를 찾았기에 목회자를 중심으로 대그룹 예배와 설교를 통해 교회학교에서 신앙교육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학생들이 예전만큼 주일날 교회로 오지 않고, 젊은 부모를 따라 온라인이나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학생들이 늘어감에 따라 이제는 현장 예배와 함께 온라인으로 예배 영상을 송출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활동 대신 좋은 콘텐츠의 영상을 제공해야만 한다. 포스트코로나 이후 교회학교 생태계가 바뀌었기에 예전처럼 목회자 혼자 이 일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변화된 교회학교 환경에 적응하면서, 교사들을 동역자로 삼아 함께 예배를 기획하고, 온라인 영상을 송출하며, 양질의 신앙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

둘째, 교사는 성경교사를 넘어 학생들을 돌보는 영혼의 목자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교사의 역할은 주일 예배가 마친후 15~20분 진행되는 성경공부만 가르치면 끝이였다. 그러나 점점 세속화과 가속화되고, 학생들의 신앙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주일날 진행되는 예배, 설교, 그리고 성경공부만으로 학생들이 본인의 신앙을 유지하기가 힘든 시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코로나 이후 학생들이 예전처럼 교회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 학생들을 돌보고 관리할 필요가 더욱 절실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주일만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사에서, 주중동안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며, 신앙으로 교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영혼의 목자 교사가 되어야 한다.

셋째, 교회-가정 연계 사역을 통해 가정에서도 신앙교육이 일어나게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교회보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가정의 소중함이 부각되기 때문에 부모들을 신앙교육의 파트너가 되게 하여 가정에서도 신앙교육이 일어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이 변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주일 사역 외에 주중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수 있는 신앙자료를 제공해야 하며, 교사들은 부모들이 그 신앙자료를 어떻게 활용해서 자녀들과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지 학부모 목회를 통해 긴밀하게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화된 교회학교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목회자의 인식변화이다. 목회자들이 신앙교육은 목회자의 영역이기에 교사들은 목회자의 지시만 따르면 된다는 식으로 인식한다면 변화된 시대에 교회학교를 제대로 이끌고 나가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독불장군이 아니라 협응하면서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정신은 사실 개혁신학의 정신이기도 하다. 종교개혁자들은 만인 제사장설에 근거하여 역할과 직분만 차이 있을 뿐이지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존재로 인식했다. 이제 이러한 인식이 교회학교에 절실히 요청되며 교사를 목회자의 동역자로 인식하고, 교사와 함께 무너진 교회학교를 세워가야 한다.

둘째, 새로운 교사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개편된 교사훈련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교사 교육은 신구약 성경을 가르치고, 공과교재를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교사가 목회자와 함께 교회학교를 함께 동역하고, 주일뿐만 아니라 주중까지 반목회를 감당하고, 학부모를 교회교육의 중요한 파트너로 끌어들어 함께 교회학교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감당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개편된 교사훈련이 절실히 요청된다. 온라인 예배 송출부터 시작해서, 좋은 콘텐츠의 영상을 제작하는 기술, 그리고 학생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학생들과 소통하며 신앙적으로 교육할수 있는지, 그리고 학부모들을 어떻게 하면 신앙교육의 파트너로 만들어 가정에서도 신앙교육을 시행하는 학부모로 세울수 있는지에 관한 교사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교회차원의 교사발굴과 격려가 필요하다. 교사는 많이 수고하지만 밖으로 그 수고가 드러나지 않는 직분이다. 그러다보니 교회마다 교사 부족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세우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무너지게 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교회차원에서 교사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시스템을 통해 교회학교를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이, 무너져가는 교회학교를 다시 살리도록 목회자와 교사가 함께 동역하며, 교회와 가정이 함께 협력하여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세우는 교회학교가 되자.

김성수 목사 / 목양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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