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부모가 가정내 신앙교사" 사명 선포... 지속적 도움 손길 제공

교회, "부모가 가정내 신앙교사" 사명 선포... 지속적 도움 손길 제공

[ 6,7월특집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학교 5. 부모가 가정의 신앙교사

강윤호 목사
2022년 06월 28일(화) 09:21
느닷없이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 번째 맞이하는 여름이 되는 지금까지 창궐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이 시대에 가능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모든 환경에 직면하여 3년째 경험하면서도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일상에서는 재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인 일이며 감사한 형편임이 틀림없다. 변화 속에서 새로이 마주하게 될 우리의 앞날은 어떠해야 할까 고민해 보면, 이전으로 돌아가지만 분명 이전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일상 흔히 이야기하는 '뉴 노멀(new normal)'이란 것이 만들어져 갈 것이라 많은 이들이 이야기한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코로나19 시대에 태어나고 성장 시기를 보내고 있는 다음 세대에게는 어쩌면 이것이 노멀(normal)한 형편일 것이다. 누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원래 이런 거 아닌가요?'하며 자연스레 살아가게 될 앞으로의 세상에서 교회는 어떻게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가?

창세기의 요셉 이야기를 보면, 당대에 큰 기근이 와서 애굽과 주변의 모든 나라와 민족이 큰 고통을 받게 되고 결국 야곱의 가족도 애굽으로 이주를 하며 살 길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에 애굽의 총리였던 요셉은 그의 아버지와 형제들을 위해 고센 땅을 구별하여 얻게 하며, 애굽에 속해 있으나 애굽과는 다른 신앙과 문화를 지키며 살게 하였음을 보게 된다(창50:22). 그 후로 400년이 넘는 세월 속에 이스라엘은 큰 민족을 이루게 되었고,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며 출애굽을 감행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가족밖에 없었다. 교회나 회당이나 종교지도자가 따로 세워져서 역할을 감당한 것도 분명 아니었다. 그들이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온전히 가정 안에서 전수된 신앙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2년 반에 가까운 시간 동안 교회에 자유로이 모일 수 없는 형편 속에서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교회는 가정과 연계하여 사역할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교회 중심의 사역으로부터 가정 안에, 일상 안에 삶의 예배에 대한 이야기들이 회자되면서 마치 전염병 창궐의 예방 차원처럼 진행된 가정에 대한 관심이 이 어려운 시절을 그나마 이겨나갈 힘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회학교 자녀 세대의 생활을 고려해보면 교회와 가정이 큰 영향을 끼치게 됨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좀 더 강력한 협력을 통해 믿음 안에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훌륭한 영적 지도자들을 세워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그러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첫째, 부모가 가정에서의 신앙 교사라는 정체성 확립이다. 초기 한국 교회사의 문서를 보면, 주중 신앙교육이 있을 만큼 가정에서 부모의 신앙지도 역할이 중요했고 강력했음을 알게 된다. 현대화 속에서 어느새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아야 할 때이다. 가정중심의 문화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 적절한 때라 생각 든다. 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진행되는 예배와 교육을 통해서는 분명 충분치 않다. 주중 6일간의 생활이 신앙과 상관없는 자리라면 무엇이 잘못되고 어디서 떨어졌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일상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모든 결정과 결단이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하려면 가정에서의 대화를 믿음의 고백의 자리로 만들어가야 한다. 부모의 역할이 가정에서의 신앙 교사로서 바로 서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교회는 이것을 사명으로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가정에서의 신앙 교사로서 서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 가정의 신앙교육을 위한 꾸준한 양육과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교회의 친절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개인인 부모가 광야에 내몰려 있는 듯한 외로움과 막연함을 느끼지 않도록 각 부서에서는 준비된 교사와 부모의 연대도 필요하다. 교회가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해 주어야 한다. 각 가정의 영적인 반응에 교회가 관심 있음을 계속해서 소리 내주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 교회와 가정이 연계하려는 사역은 그동안 기존에 오프라인 사역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세밀한 도움과 치밀한 계획이 승리의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매우 실제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 제공되어야 한다. 각 가정에서 막연하게 여기는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아닌, 구체적으로 적용 가능한 활동들을 친절하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어떤 활동과 참여에 대해서 피드백을 할 때도 평가가 아닌 격려와 돌봄으로 이어져야 한다.

셋째,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이 제공되어야 한다. 부모가 가정에서의 신앙 교사로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설명해주며 감당할 수 있도록 자료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각 가정의 부모에게 신앙의 교사로서의 역할을 맡긴다는 것은 기존의 교회학교 교사와 새로운 역할을 분배하여 더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내며 결국에는 자녀 세대가 동일한 믿음 안에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에 교회와 가정이 연계된 예배와 활동들이 이어지도록 목회 계획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온가족기도회', '가정 캠프' 등 가족 단위로 믿음의 반응을 할 수 있는 예배와 모임들을 연속성 있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우리의 자녀 세대는 우리가 고백하는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 함께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동일하게 찬양하게 될 것이다. 그 어느 날 우리 자녀 세대가 '지난날을 상고하여 보니 우리 가정 그리고 나의 인생에 크신 일을 행하신 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라는 고백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보며 지금 우리의 몸부림이 필요한 이유를 말씀으로 마무리한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2:10).

강윤호 목사 / 반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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