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교사가 함께 준비…부모참여형 프로그램 기획도

부모와 교사가 함께 준비…부모참여형 프로그램 기획도

[ 6·7월특집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학교, 4 눈앞에 다가온 여름성경학교 준비 2

이도복 목사
2022년 06월 21일(화) 16:37
이도복 목사
그동안 움츠렸던 다음세대 사역이 활짝 펼쳐지길 소망하는 때이다. 그동안 온 세상은 몸의 안전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이제 교회와 가정이 함께 몸과 마음과 영혼의 회복을 꿈꾸며 나갈 때이다. 교회교육이 어려웠던 기간, 우리는 가정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 결과 많은 교회는 가정예배를 강화하고 가정의 신앙교육을 도왔다. 교회가 가정과 연계하는 다음세대의 방향성을 갖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학교에 다음세대교육을 위임해 왔다. 부모와 자녀의 세대 간 신앙전수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고 자녀들은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위기 가운데 반드시 새로운 기회를 주신다. 지금은 그 변화에 가장 적절한 때이다. 올해 성경학교는 어느 때보다 다음세대와 교사, 부모가 간절히 기다렸던 시간이다. 때문에 이번 성경학교는 부모세대와 다음세대 모두가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부모 또는 자녀 어느 한쪽이 아닌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신앙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특히 코로나로 교회에 나오지 못했던 가정을 적극적으로 초청하여 회복의 기회를 삼는다면, 새로운 전환점을 넘어 도약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과 교회가 함께 하는 수련회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부모와 교사가 함께 기도하는 성경학교를 시작한다. 그동안 우리는 교사와 교역자만 기도제목을 나누고 열심히 기도하며 준비했다. 그런데 관점을 조금만 바꿔 성경학교를 위해 부모가 함께 기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부모에게 성경학교의 시간표와 성경학교를 위한 기도제목을 나눈다. 부모가 기도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내를 한다. 이 때, 부모는 단순히 아이들을 수련회에 맡기는 역할이 아닌 영적 사건을 위한 기도자로 서게 된다. 가능하다면 교회에서 부모와 교사가 함께 하는 기도회를 열면 더욱 좋다. 필자가 사역하는 교회는 모든 수련회에 부모기도회를 부서별로 진행한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금식기도의 순번을 정하여 기도의 책임을 함께 감당한다. 많은 기도를 심은 성경학교에 반드시 성령의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두 번째로, 성경학교를 부모참여형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한국교회에 부모와 함께하는 성경학교는 낯선 개념이다. 그러나 성경학교 결단 예배에 부모를 초청하여 함께 예배하는 기획은 부모와 자녀 모두를 특별한 시간으로 이끌 것이다. 부모가 대표기도, 성경봉독, 특송을 준비한다면 더욱 좋다. 또한 부모가 자녀를 축복하며 사랑의 고백을 들려준다면 그 자녀에게 성경학교는 평생 잊지 못할 사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모든 부모님들께 자녀를 향한 축복의 메시지를 미리 영상으로 받는다. 부모의 사랑을 담은 고백을 들으며 아이들은 기뻐하기도 하고 감동하며 울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순간이다. 어린 자녀의 경우는 부모와 가정에서 함께 하는 간단한 미션을 제공해도 좋다. 예를 들면, 성경학교기간에 가정예배 미션을 줄 수 있다. 각 가정마다 가정예배지와 함께 미션 활동을 위한 요리키트(떡볶이, 간식 등)를 전달하여 예배와 가족활동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한다. 성경학교의 은혜가 교회에서 가정에까지 흘러들어 올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 물론 수련회의 부모참여는 매우 어렵다. 대신, 수련회를 실시간 중계하며 부모에게 댓글로 응원 메시지를 부탁하고, 교역자는 말씀을 전하면서 부모의 댓글을 읽어 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청소년 자녀가 겪는 신앙의 순간에 참여하게 된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청소년부 수련회 전, 교사들이 부모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들을 칭찬해달라고 말씀드렸다. 그 통화를 녹음하고 편집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자녀를 향한 미안함, 고마움, 사랑과 응원의 고백이 들려질 때 놀라운 관계의 회복과 치유가 일어났다. 이처럼 성경학교 프로그램 안에는 다음세대와 부모와 교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지점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연결을 많이 만들어 낼수록 세대간 신앙전수는 더욱 강력해진다.

세 번째로, 성경학교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삶이 되도록 기획한다. 성경학교는 길어도 2박 3일에 불과하다. 교회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회성 교보재와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 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가정에서 기도나 가정예배를 드릴 때 세울 수 있는 작은 십자가를 제공해보자. 가정에 선물을 보낼 때도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한 가정예배 도서나 신앙도서를 준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경학교 이후에 부모를 신앙교사로 세우는 특강이나 훈련을 제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교회가 성경학교 이후에도 부모와 자녀에게 함께 신앙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다면, 신앙이 전수되는 믿음의 가정으로 세워질 수 있다.

네 번째로,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예배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교회학교의 회복이 더디 진행되는 지금, 교회는 이번 수련회에 많은 기도와 재정과 사랑을 쏟아야 한다. 여전히 온라인 예배에 남아있는 학생이나 오래 결석했던 영혼을 어떻게 초청할 수 있을지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부서 안에 그들의 명단을 함께 공유하고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교역자와 부장단과 교사 모두가 힘을 모아 그 영혼을 향해 심방과 사랑을 쏟아야 한다. 이번 성경학교에 그들을 붙잡지 못하면 기회는 더욱 멀어질 수 있다. 믿음의 자녀들이 은혜를 경험하고 예배의 기쁨을 회복하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다음세대를 향한 위기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입니다"라는 C.S. 루이스의 말처럼, 위기의 외침은 하나님의 메시지로 새롭게 바뀔 수 있다. 변화와 회복을 꿈꾸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다음세대와 부모세대 교사에게도 생생하게 들리는 여름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도복 목사 /충신교회 교육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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