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과 본질에 다시 집중하게 만든 시점

작은 것과 본질에 다시 집중하게 만든 시점

[ 6·7월특집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학교 3. 눈앞에 다가온 여름성경학교 준비I

이종건 목사
2022년 06월 14일(화) 22:59
1. 최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시 초등학교에서 총격 난사로 21명이 희생된 참극이 발생했다.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다. 겹쳐 발생하는 끔찍한 사태를 맞아 미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유밸디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눈물로 추모하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앞에 두고 무리 중 어떤 이가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 "뭐라도 하라(Do something)." 마치 위기의 교회학교를 향한 외침으로 들린다.

2. 코로나 이전부터 한국교회 특별히 교회학교의 위기 징후는 뚜렷해지고 있었다. 특별히 총회 교회 교육 파트의 통계자료를 거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위기의 파도는 교회 교육 현장을 거침없이 휩쓸고 들어오고 있었다. 지난 10년간 교회학교는 40% 감소했다. 아동부가 없는 교회는 거의 70%에 육박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휘청거리는 그로기 상태의 교회학교에 밀어닥친 쓰나미와 같았다.

3. 문제는 대형교회가 아니다. 교육자도 포기, 부모도 포기, 교회마저 예산과 인적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작은 교회는 여전히 암울하다. 코로나 때 겪은 초토화된 상황이 완전한 회복을 갈망하지만 여전히 어렵도록 발목을 강하게 붙잡고 있다. 타격 강도가 다른 것이다.

4. 코로나 때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 된 기독교를 향해 외쳤다는 소리는 아직도 가슴을 찔러 긴장케 한다. "너희들이 가는 천국에 나는 가지 않겠다."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이미지로 덧씌워진 기독교, 세상을 유익하게 하기보단 오히려 근심거리로 프레임화 된 기독교의 직접적인 타격은 고스란히 마을의 한 축을 담당하며 복음의 전진기지로 서 있던 작은 교회가 입고 있다. 동네의 아동이나 청소년들의 놀이터 또는 휴식공간이 되었던 작은 풀뿌리 교회는 더 이상 출입조차 허용되지 않았었다. 학원이나 학교를 대체하며 손길이 닿지 않던 곳에서 복음을 전하던 노력은 무기력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제 코로나의 긴긴 흑암의 터널을 지나는 순간이 왔다. 신앙체험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여름 사역 시즌도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교회 교육부서의 여름 사역은 과연 얼마나 기대를 가질 수 있을까? 어떤 프로그램이 가능하며 또 결과를 얻을 최적의 대안을 붙잡고 적용할 수 있을까? 참으로 중요한 때다.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붙잡고자 하는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교회학교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라 믿는다. 먼저 우리 교회의 사례를 기초로, 현실적 대안과 적용 가능한 구체적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작은 교회 여름 사역을 제언하면서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

5. 우선 교회학교 현장의 상황을 좀 더 실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크게 4가지의 문제 인식이 생겼다. 첫째, 코로나 이후 목사와 교사의 열정적 헌신이 붕괴 되었다. 둘째, 교회 지도자들의 미래세대 위기 인식의 부재와 빨리 변화하는 MZ세대와 공감 능력은 최악에 가깝다. 셋째, 작은 교회는 대부분 한 두 사람의 헌신으로 근근이 교회학교를 유지해 오고 있지만 현장의 고갈현상은 임계점을 넘어선 지 오래다. 회복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상태가 아닐까 한다. 넷째, 세속문화에 복음의 절대 능력을 접하고 누리는 공간이 너무 좁다.

6. 이러한 문제들을 종합한 결과, 한 두 프로그램 만으로는 문제 해결 또는 대안 제시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능하다고 본다. 강력한 프로세스적 교회학교 운영이 가능하도록 총회/노회적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7. 먼 100릿길을 떠나며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은 10릿길이나 얕은 야산을 오르는 사람과 비교하여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의 교회학교는 먼 길을 떠나고 또 높은 산을 오르는 것 같은 대응과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으로 여름성경학교나 여름수련회 프로그램에 대한 몇 가지 실제적 통찰을 제기하면 이러하다.

첫째, 당장 연결고리가 끊어진 장기결석 아동과 학생에 대한 현황 파악과 심방 및 접촉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그들을 일대일로 상담하고, 또 이후 돌봄 사역이 가능해진다. 여름 사역으로의 초청이 이루어질 것이다. 작은 교회일수록 더 꼼꼼히 영혼 돌봄이 가능하다.

둘째, 복음의 능력을 제대로 느끼도록 체험적 영성 프로그램 곧 회복과 은혜 캠프가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훈련 프로그램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교회학교 다음 세대를 성경적 가치관으로 무장시켜 빨리 타락하는 세상에서 승리하는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건강한 제자로 세우고 양육할 승부처는 복음일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을 체험할 캠프는 필수다. 단 몇 명이라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셋째, 주일에 한 번 모이는 예배만으로 교회 교육을 감당하던 대부분 교회는 코로나를 지나면서 그 한계를 절감한다. 반면에 친밀한 소그룹으로 모임을 가지며, 생활 속 신앙을 무장시킨 교회는 코로나의 외풍에도 끄떡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견고하게 되었다. 이참에 여름 사역 프로그램뿐 아니라 교회학교 체제를 친밀한 소그룹을 형성하는 일에 나서기를 제안한다.

넷째, 아울러 소원했던 교사와 학생 간의 간극도 채우고, 코로나 기간에 생긴 정신과 영의 치유를 위한 힐링 모임도 강력히 추천한다. 좋은 추억의 장소를 미리 섭외하여 깊은 은혜를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MZ세대가 가진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은사와 재능을 기독교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선하게 사용할 컨텐츠를 찾아내는 모험적으로 시도도 중요하겠다. 이를 토대로 이후 사회봉사와 건강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요, 주님의 제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8. 이번 여름성경학교, 여름수련회는 큰 것 또는 외형만 추구하며 질주하던 모든 현상에 핵폭탄을 맞은 이후 작은 것 또는 본질을 다시 집중하게 만든 시점에 열린다. 비록 어려운 시기이지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이 계신다. 우리 모두 "Do something"



이종건 목사 / 대구행복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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