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

온라인·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

[ 6·7월특집 ]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학교 1)교회학교 변화의 방향

김성중 교수
2022년 06월 01일(수) 09:21
김성중 교수
예고도 없이 찾아온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 되면서 교회학교는 위기를 넘어 생존을 걱정하게 되었다. 다행히 현재는 방역수칙이 완화됨으로 인해 교회학교는 현장 예배와 교육, 모임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회 출석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예상조차 되지 않는다. 절박감과 간절함을 가지고 교회학교 회복을 위해 모든 목회적 역량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도래한 뉴노멀의 시대 가운데 교회학교는 변화해야만 한다. 진짜 변화하지 않으면 교회학교가 회복될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면서 교회학교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

첫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균형 있게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위협 가운데서 현장에서 진행하던 예배, 공과 교육, 모임, 수련회 등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가운데 교회는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사역을 진행해나갔고, 온라인 활용에 관한 다양한 노하우를 습득하게 되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온라인 활용에 대한 부분을 소홀히 하면 안 되고, 온라인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서 선용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가 오지 않았을지라도 우리 사회는 4차산업혁명시대 가운데서 온라인을 최대한 사용하며 살았을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을 교회학교 안에서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비롯해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교회학교의 다양한 사역을 진행할 수 있는 노하우와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새로운 문명에 따라가고자 하는 특성이 있는 동시에 따뜻한 인간미를 추구하고, 옛날 것을 그리워하는 아날로그적 특성, 레트로(Retro)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현장에서 존재와 존재가 직접 만나는 경험, 공동체가 한 자리에 직접 모여서 함께 하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교회학교 사역에 있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균형 있게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온라인이 필요할 때, 오프라인이 필요할 때, 온라인, 오프라인이 동시에 필요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온라인/오프라인으로 하면 교육적 효과성이 있는지를 잘 분석하면서 온라인/오프라인을 선택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둘째, 교회-가정 연계를 교회학교 교사 중심으로 시도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심했을 때 아이들은 교회에 오지 못했고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신앙교육에 있어 가정 안에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부모가 가정의 신앙교사로서 역할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많은 교회들이 교회-가정 연계를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여기에 목회적 역량을 집중했다. 그러나 교회학교를 강조하지 않은 채 교회-가정 연계를 강조하다 보니 교회학교 교사들은 방황하는 경우가 많게 되었고,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있어서 자신들은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교사를 그만두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게 되었다. 교회-가정 연계의 핵심역할을 감당할 존재는 바로 교회학교 교사이다. 교회학교 교사가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존재이고, 부모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이제는 교회학교 교사가 중심이 되어 교회-가정 연계를 시도해야 한다. 교사가 부모들과 교제하고, 부모들에게 신앙적인 영향을 주고, 가정 안에서 진행할 수 있는 신앙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해주고, 아이들의 신앙형성과 발달에 대한 정보를 나눠줄 수 있어야 하고,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리더들은 이 부분이 잘 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셋째, 소그룹을 강조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의 위협으로 인해서 그동안 우리는 다 함께 모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 두려움은 우리 안에 남아 있어서 구성원이 다 함께 모이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그룹을 강조해야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그룹을 강조하는 면도 있지만, 소그룹은 교육적으로 유익한 점이 정말 많다. 소그룹은 인간 대 인간의 진정한 소통과 만남을 가능하게 하고, 깊이 있는 교제를 가능하게 한다. 소그룹은 인원이 적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고, 어떤 것을 진행할 때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학교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소그룹을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 전통적으로는 같은 학년으로 구성된 공과 반이 대표적인 소그룹이다. 이제는 공과 반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그룹에 아이들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같은 취미와 관심이 있는 아이들끼리 함께 하는 동아리 소그룹을 만들 수 있고, 교회 안에서 같은 봉사를 하는 아이들끼리 함께 하는 봉사 소그룹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지역에서 오는 아이들이 많은 교회의 경우는 비슷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끼리 함께 하는 지역 소그룹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이 한 소그룹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그룹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목회 시스템을 만들면 교회 안에서 다양한 만남과 교제가 더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성경학교(수련회)의 경우도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소그룹 수련회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조용히 묵상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기도와 묵상 소그룹 수련회," 성경 통독을 하며 성경을 알아가는 "성경 통독 소그룹 수련회," 어려운 지역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디아코니아 소그룹 수련회," 국내의 성지들을 돌아보는 "성지답사 소그룹 수련회,"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신앙 안에서 자신의 진로를 찾는 "진로 탐색 소그룹 수련회" 등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위기는 변화를 통해 기회가 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바라보면서 교회학교는 진짜 변화되어야 한다. 신앙교육의 본질을 붙잡는 가운데 시대 상황에 맞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 한국교회 교회학교의 주인 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굳건히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기독교 교육적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소망한다.

김성중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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