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의 한국교회 '인도주의적 박애정신'회복
2021.05.16 21:53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팬데믹의 시대에 한국교회는 '인도주의적 박애정신'을 회복하고, 진정한 배려와 헌신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던 초기 기독교인의 모습을 본받아야 하다는 주장이 시선을 끌었다.

지난 13일 산돌 하늘에서 열린 총회문화법인(이사장:손신철, 사무총장:손은희) 문화목회 간담회 허브에서 '과학기술 시대의 문화적 쟁점들: 목회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한 김학철 교수(연세대 교양학과)는 "19세기 조선에서도 '콜레라'와 같은 각종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지만 질병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한채 속수무책 당하기만 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조선에 온 (의료)선교사들은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환자를 치료하고 보살피는 인도주의적 박애정신을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염병을 '귀신'으로 믿고 주술적으로 대응했던 조선인들에게 '세균'의 개념을 알리며 과학적인 치료와 예방법으로 생명을 살리고 복음을 전했다"며, "한국의 초기 개신교가 조선사회에 보여준 모습이며 이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오늘날 사회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실현이라는 공리주의 명제를 반박하지 않지만 교회는 빈틈을 채워야하고 그 이상을 해야 한다"는 김 교수는 "공리주의 그늘에 가려진 소외된 이들을 향한 시선을 갖지 않으면 교회의 존재 이유가 없다"면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사회복지사와 지자체의 몫이고 그늘진 이들을 위한 돌봄은 한국교회의 몫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루터의 말처럼 교회의 언어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교회의 조직이 아닌 '콘텐츠'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엔지니어가 AI를 경배하는 종교단체를 설립했고, 중국 베이징(北京)의 사찰에서는 사람을 대신한 '로봇승려'가 등장하면서 인간과 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첨단 과학기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신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복음은 변하지 않지만 복음을 담은 미디어와 언어는 계속 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언어의 콘텐츠 개발이 목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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