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엄마 아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스페셜 ]

신효선 기자 elly@pckworld.com
2024년 06월 13일(목) 16:29
내 아이를 잘 키우는 것, 모든 부모들의 바람일 텐데요
이 남매만큼만 크면 정말 바랄 게 없겠죠?
바로 독창적인 남매 뮤지션, '악뮤'입니다

이찬혁 이수현 남매는
2013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악동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알린 후
다음해 정식 데뷔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는데요

자유롭고 아름답게 노래할 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시선과 기발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자작곡들로
그야말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엄청난 실력과는 반전 매력으로
귀엽고 밝은 모습을 자랑하는 남매지만
이들은 의정부에 위치한 한 빌라의 반지하에서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이후 몽골로 선교를 떠나는 부모님을 따라 몽골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도 선교사 자녀를 위한 학교를 다니던 중
재정적인 문제로 중도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후 학교 스케줄을 그대로 가져와 혼자 공부하는 패턴으로
3년간의 홈스쿨링을 했지만
남매의 아버지 이성근 선교사는 그나마도 실패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부모 스스로 홈스쿨링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는데요,
아이들이 사춘기가 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 선교사 부부는
"하나님이 선생님이라면 무엇을 가르치실 것인가"를 놓고 기도했고
결국 하나님이 아이들에게 주신 재능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그래서 홈스쿨링마저 중단하고
아이들에게 1년간 놀며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는 시간을 주었는데요,

재정이 없었던 아이들은 낡은 기타와 피아노를 치고 놀며 음악과 친해졌고
찬혁의 첫 자작곡 '갤럭시'가 탄생,
아버지의 칭찬과 격려 속에서
지금의 악뮤로 발전됐다고 해요

부모가 해 준 것은 재능을 찾도록 놀 시간을 준 것,
그리고 아이들을 칭찬해 준 것뿐이었다고 하는데요

'부모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이들을 믿어주는 것'
이 선교사가 말한 악뮤의 탄생 배경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자녀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며
각종 학원과 경쟁에 내몰고 있는 이 때
하나님이 우리 아이에게 주신 재능은 무엇일지
한 걸음 멈추고 자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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