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에바다의 은총 |2012. 06.25
[ Deaf Story ]   데프스토리

청인인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농인(Deaf person)을 단 한 번도 보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는 삶의 어느 한 순간 어느 모퉁이에서건 농인과 조우하고 때로는 무언가를 소통하거나 함께 하여야 할 일이 생긴다. 그러한 순간 우리가 다음의 이야기들을 기억해낸다면 우리는 생의 그 순간을 하나님께 온전히 봉헌하는 은총을 입게 될 것이다.  "내(농인)가 듣지 못하기 때문에 수화…

23회. 농인의 아이들 |2012. 06.19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언어적 소수자인 농인(Deaf person)들의 대부분은 같은 농인들과 결혼을 한다. 이는 같은 민족끼리 결혼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런 결혼이 문화적 공통성 때문에 안정감을 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농인부부의 자녀 대부분은 들을 수 있는 청인들이고 부모처럼 농인인 경우는 매우 적다.  병리적인 관점에서는 부모와 자녀 모두 농인인 것이 '장애의 대물림'이란 불행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

22회. 미래를 선물하는 선교 |2012. 06.12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지역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교회가 농인(Deaf person)과 농사회(Deaf Community)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이 질문은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서도 자주 받는 질문인데 정작 시원한 답변을 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한다. 다른 장애영역과는 달리 신체적 기능이 청력 이외에는 문제가 없는 농인…

실패한 꿈을 다시 품으며 |2012. 06.01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지난 해에는 농인이 소재가 된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되었었는데 농아학교 야구부의 실화를 소재로 했던 한 영화제작사의 이벤트가 농사회의 소리 없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제작사는 인공와우(人工蝸牛)수술 지원과 관련한 기부운동을 진행했는데 제작사에선 당연 좋은 의도로 시작한 것이지만 그것이 인공와우 수술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갖고 있는 농사회(Deaf Community)의 반감을 샀던 것이다…

농아동에게 수어를 |2012. 05.21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나라의 농인들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많은 생각과 정보를 공유하는데 최근 이러한 SNS를 통해 농사회에 급속하게 퍼져나간 동영상이 하나 있다. 이 동영상은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아기에게 미국수어를 가르치는 과정(이들은 농인이 아니다)에서 얻은 베이비 사인의 중요성과 효과를 알리는 영상물을 토대로 한국농인이 나와서 청각장애를 가진 유…

18회. 펴지 못한 한쪽 날개 |2012. 05.15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청각장애인 안에는 한국어를 제1언어로 획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획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는 흔히 구화인(口話人)이라고 불리며 후자는 언어적 소수자로서의 농인(농아인:Deaf person)이라고 불린다.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거나 수화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특수학교(구화학교)를 통해 성장한 구화인들은 한국어가 제1언어이기 때문에 농인들과 비교할 때, 상대…

17. 유럽이 부러운 이유 |2012. 05.07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언어는 경험,생각,느낌과 같은 정보를 고유의 방식으로 개념화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다. 수어도 이와 같은 과정을 시각적인 방식을 통해 처리하는 고유한 언어이며 음성언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즉 어떤 정보를 음성언어의 개념화 과정을 빌려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시각적인 감각으로 처리(개념화)하고 시각적인 방법을 통해 표현한다. 수어(수화)를 배운 청인이 농인과의 소통에 실패하는 데는…

16. 한국수어의 위기 |2012. 04.30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한국어를 가장 잘 알고 가장 많이 연구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바로 한국인들이다. 물론 외국인 언어학자들도 한국어를 연구하고 결과물을 발표할 수 있고 발표하고 있지만 가장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한국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한국인 학자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수어를 가장 많이 연구하고 결과물을 발표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바로 청인(聽人)들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러한 청인 연…

15. 손(手)에 묶인 한국수어 |2012. 04.24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수년전 매우 독실한 기독교인인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 그의 한국인 아내는 나를 '핑거 랭귀지(finger language) 선생'이라고 소개하였다. 한영사전에는 수어(手語)의 의미로 '핑거 랭귀지(finger language)'도 등재되어 있으나 오늘날 훨씬 보편화되고 있는 어휘는 바로 '사인 랭귀지(sign language)'이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비주얼 랭귀지(visual l…

14. 한국수어의 특징 - 비수지기호(NMS) |2012. 04.18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음성언어인 한국어와 시각언어인 한국수어가 문법을 구현하는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한국어는 조사와 어미변화를 통해 문법특성을 구현하며 단어 하나하나가 순차적으로 나열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한국수어는 공간을 통해 수지기호(손짓)와 비수지기호(Non-Manual Signals/손 이외의 요소들)를 구현함으로써 문법을 완성하며 시간적으로는 여러 정보를 동시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2. 언어가 아닌 소통의 수단 '손짓한국어' |2012. 04.03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영어권 문화에 익숙하고 영어를 읽고 쓰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구사하는 한국인이 특정 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원할 때는 번역서가 아닌 영어원서를 선택해 읽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번역과정에서는 두 언어 영역 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잃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영어화자라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영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는 크든 적든 피로감…

11. 수어의 길 |2012. 03.26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농사회(Deaf Community)의 일원이 된 청인(hearing person)들은 그 안에서 수화를 매개로 한 다양한 소통의 수단과 차원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농사회에서 청인들이 경험하게 되는 의사소통 방식은 대략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한국수어(KSL:Korean Sign Language)  '농식수화', '관용수화'라고 불리어왔던 한국수어(KSL)는 농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

10. 수어- 가장 오해받는 언어 |2012. 03.12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필자가 사역하는 한국농문화연구원은 종로 운현궁 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공간은 10평 남짓하다. 그 작은 공간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독서모임이 열린다. 독서모임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농인(Deaf person)들이다. 고된 직장 일을 마치고 책을 읽기 위해 찾아온 농인들의 걸음걸이엔 피로의 기색이 역력하지만 눈빛만은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앎'에 대한 갈망으로 반짝거린다. 그 간절…

수어- 농인들의 영혼 |2012. 03.05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수년 전 필자는 우연히 EBS에서 제작한 '지식채널e- "and you?"'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상이 내게 닿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왔다. 이 다큐는 '사라져가는 목소리들(다니엘 네들 저,이제이북스)'이라는 책을 기초로 EBS 지식채널e 제작팀이 만든 것인데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국제공개어는 한국어를…

우리 안의 이방인 |2012. 02.28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Deaf Story 8

2002년도 여름, 미국 워싱턴 D.C.에 전 세계 농인들이 모여들었다. 전 세계 농인들의 대축전인 'Deaf Way II'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도 우리나라 농인들과 함께 워싱턴 D.C.로 향하였고 그 곳에서 3주간 머물렀었다. 당시 우리 팀에는 농인들이 20여명, 청인은 4명 정도 있었는데 두 그룹의 모습이 매우 대조적이었음을 기억한다. 청인들은 언어소통문제(영어)로 조금씩은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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