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되새겨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되새겨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및 문용동전도사 순직기념예배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5월 28일(일) 22:57
공모전에 당선된 앨범표지.
공모전에 당선된 문용동 전도사 추모곡 '여기는 꽃이 피었다오' 중 일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고 하나님 사랑을 이웃에게 증거하는 사명자로 결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및 문용동전도사 순직기념예배가 지난 5월 25일 호남신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는 5.18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되새기고, 목숨 바쳐 이웃사랑을 실천한 문용동 전도사의 숭고한 신앙을 본받아 하나님 사랑을 증거하는 삶이 되기로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문용동 전도사는 5.18 당시 도청지하실에서 광주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무기고를 지키다가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에 진입한 계엄군총탄에 의해 순직했다.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문용동 전도사 추모비에 헌화하며 5.18 희생자를 기억하고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자유와 민주라는 터전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신앙을 가졌으면서도 개인의 안위만 좇는 세태 속에서 타자를 위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소중한 가치를 기억하고 목회와 삶의 현장에서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용동 전도사와 중·고등학교 동창인 변동화 장로(광주제일교회)는 "교회의 사명과 구국을 위한 불의 앞에서 목숨 바쳐 순교한 문 전도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146만 광주시민과 기독교인들의 가슴 속 깊이 새겨져 영원히 기억되길 소망한다"고 추도하고 "문 전도사의 희생정신이 신앙의 자산으로 훗날까지 조명되고 계승되어 5.18광주민주화 정신으로 더욱 승화될 수 있도록 총회가 '순직자'에서 '순교자'로 하루빨리 추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가 호남신학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5.18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추모곡 '여기는 꽃이 피었다오'를 작사작곡한 전하람 학생(호남신대 신대원 2학년)과 앨범표지를 디자인한 김예리 학생(호남신대 신학과 2학년)이 각각 '(사)해피코리아상'과 '광주소망교회상'을 수상해 태블릿을 상품으로 받았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및 문용동전도사 순직기념예배가 지난 5월 25일 호남신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 후 참석자들은 문용동 전도사 추모비에 헌화했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및 문용동전도사 순직기념예배가 지난 5월 25일 호남신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진행된 예배는 광주노회 노회장 조재범 장로의 기도, 광주제일교회 크로마하프찬양단의 특별찬양,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제하의 말씀선포, 광주동노회 노회장 신은수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채영남 목사는 "계엄군의 거짓말에 의해 투항한 시민군들 틈에서 총을 맞아 순교한 문 전도사는 죽었지만 그의 신앙적인 삶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이정표가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면서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라는 슬로건을 '믿음의 정신으로, 오늘의 양심으로' 외치며 아직도 변하지 않는 오늘을 바꾸어가자"고 독려했다.

이날 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선교위원회(위원장:배규현)와 광주지역 3개노회(전남·광주·광주동)가 주최하고 호남신학대학교 총동문회와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회장:김광훈)가 주관했다.

총회는 1995년부터 인권위원회 주최로 5.18추모예배를 주관하다가 2012년 광주지역 3개 노회 인권위원회의 제안으로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와 호남신대 총학생회, 원우회가 주최하는 '5.18 광주민중항쟁과 문용동전도사 순교기념예배'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2017년 5월 문용동 전도사가 총회 순직자로 추서되면서 예배 명칭을 '5.18 민주화운동 및 문용동전도사 순직기념예배'로 통일했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