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제로는 한국교회의 공동목표

탄소배출 제로는 한국교회의 공동목표

기후위기기독교신학포럼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예장 기감 기장 탄소중립 실천 정책 및 이행 방안 모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5월 21일(일) 23:36
한국교회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안 모색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3개 교단별 탄소중립 정책 및 이행 현황을 공유했다.


'2040년까지 탄소배출을 10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기반 탄소흡수원을 확대한다'는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해서 각 교단별 정책과 활동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후위기기독교신학포럼은 지난 19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공간이제에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를 주제로 월례포럼을 개최하고 한국교회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안 모색과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3개 교단별 탄소중립 정책 및 이행 현황을 공유했다.

한국교회는 지난 2021년 5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기독교 탄소중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이듬해인 2022년 한국교회의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실천 계획으로 '한국교회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100%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 기반 탄소 흡수원을 확대한다'는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후 예장을 비롯해 기감 기장 성공회 루터회 등 6개 교단은 일제히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선포식'에 동참하며 탄소중립 선언문 채택 및 탄소중립 로드맵 수행과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행에 나섰다.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2022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줄이고 2040년에는 100% 감축, 2050년에는 탄소배출량 '0'(제로)를 유지하며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 기반 탄소 흡수원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예장은 제106회 총회에서 '기후위기대응 총회결의문'을 채택하고 기후위기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조직했으며 이후 제107회기에 다시 사회봉사부 산하 '기후위기위원회'로 활동하며 총회기후위기대응지침과 한국교회탄소중립로드맵을 총회 정책문서로 채택했다. 이어 예장 총회와 산하기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협력해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지난 제107회 총회 현장에서 1500여 명의 총대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관련 동영상을 송출하는 등 기후위기 해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예장은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존을 위한 한국교회 2050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교회 50%에 이어 2040년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 10가지 실천지침'을 발표하고 탄소중립 인식전환을 위한 △신앙교육 △탄소중립위원회 구성 △탄소중립지원기금 조성 △그린 리모델링 실천 △교회의 재생에너지 생산 지원 △탄소중립 시범교회 선정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업을 전담할 인력과 예산 편성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사업이 본격화되지는 못했다. 이명숙 목사(총회 도농사회처 실장)은 "69개 노회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시범교회를 선정해 시범운영하고 그 과정들을 총회 홈페이지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실제적인 교육방법과 운동방향을 제시할 계획을 세웠고 여러 사정상 제108회기부터 본격적인 진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감은 지난해 10월 제35차 총회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에 이어 총회와 연회 안에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신설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기감의 '기후위기 프로젝트'는 선교국 산하 환경위원회를 주축으로 환경정책을 수립하고 환경선교 녹색교회 생태목회를 향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유홍근 목사(기감 사회농어촌환경부 부장)는 "전국의 모든 연회에 환경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조직을 구성해 유기적인 호흡을 맞춰갈 때 목표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창조세계의 창문달기'의 일환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햇빛발전사업을 진행하는 기감은 연회차원에서 각 지방별로 연 2개 이상 설치 운영, 자립교회가 태양광 발전소 설치 지원, 감리교인 1인 1kw 갖기 운동 전개, 1교회 3kw 발전소 갖기 운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재원마련을 위해 탄소헌금 및 산소헌금 도입을 제안했다. 아울러 기감은 오는 2024년 4월 연회를 환경연회로, 2024년 10월 총회를 환경총회로 개회할 것을 논의 중이다.

기장 또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선포식'에 동참하며 제106회 총회에서 교단의 탄소중립 선언문을 채택하고 지난 제107회 총회에서 탄소중립 로드맵을 채택했다.

기장은 지난 제107회 총회에서 총회 차원에서 기후정의교육을 진행키로 결의하고 △노회원 교육 △교사강습회 △신학대학원생·목사수련생 교육을 진행했으며 전국장로대회를 통해 기후정의교육 교안, 녹색교회 사례집 발표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기장 녹색교회 네트워크 협력 및 구축 사업을 통해 20개 기장 녹색교회를 거점으로 환경파괴 및 기후현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도회, 캠페인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업을 주관하는 '기후정의위원회' 설치 헌의안은 부결됐다. 이택규 목사(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부족이 가장 크고, 위원회 운영에 대한 예산 책정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면서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인 지출은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현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사실 7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온실가스와 엘니뇨 현상으로 향후 5년 동안 지구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로 제한했지만 이 목표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행동 실천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교회 2050탄소중립 로드맵의 이행 방법'을 주제로 강의한 이유진 부소장(녹색전환연구소)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탄소 중립 이행 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면서 "탄소 배출량 비중을 정확하게 알아야 어디서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해결방법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탄소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체감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 부소장은 "이를 통해 총량을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방안을 모색해 '덜 쓰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로드맵 실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인력과 예산 확보라고 강조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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