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영역으로의 '염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목회영역으로의 '염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뉴스기획 ] 염습, 복음적 측면과 이중직 대안으로서의 목회영역 … 장례지도사만 가능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5월 15일(월) 10:29
목회영역으로서의 염습을 포함한 성경적 기독교장례지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독교장례예배. <한국기독공보DB>
근래 사라진 목사의 비공식적 목회영역이 있다. 바로 '염습'이다. 염습은 시신을 씻긴 뒤 의복을 입히고 묶는 일을 말한다.

보통 시골일수록 상이 나면 으레 목사를 찾았고, 목사는 장례 절차를 돕고 예배 인도는 물론 자연스럽게 염습까지 했었다. 이런 연유로 신학대학원 목회실습 과정에 염습을 교육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목사들의 비공식적 염습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됐다. 염습은 법적으로 국가공인 장례지도사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목사들의 염습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부활의 소망을 나누는 장례예식에서 어떻게 보면 천국환송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염습 과정에 목사들이 참여하면, 유족이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그들에게 진정한 복음의 가치를 직간접적으로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염습에 따른 일종의 감사 사례와 헌금은 자립대상교회와 소속 목사들에게 선교재정 확보와 이중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염습은 시신을 다루기에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목사에게 제안이 나오는 배경에는 목회영역 측면에서, 죽음을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영원한 생명의 부활 신앙에 대한 선포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공인 장례지도사 자격증 명찰을 착용한 박도연 장로(소망교회)가 목회영역으로서의 염습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망교회 경조부장을 역임했고, 100여 차례 염습을 한 박도연 장로는 "염습을 처음 할 때는 두려운 마음이 많았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죽음에는 예외가 없을 뿐더러 부활신앙으로 다시 만날 것이니 두려움이 없어졌으며, 더불어 내가 죽는 것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이 사라졌고, 이후 계속된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망교회는 장례예식을 돕는 경조부서를 두고 있는 다른 중대형교회들과 차별화로 장례지도사를 취득한 실행위원들이 염습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타 교회들은 염습까지는 맡고 있지 않다.

소망교회는 1년에 300명 정도의 성도들(혹은 가족)이 별세하는데, 이 중 2/3가 경조부를 통해 염습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큰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소망교회 경조부는 "가족들도 선뜻 못하는 과정을 경조부원들이 정성스럽게 봉사하기 때문이다"라며 "아무래도 목사님들이 염습을 하면 유족들이 더욱 감사해 한다. 목사님들이 맡으면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천국으로 안내하는 신앙의 안도감이 생기고, 불신자들은 기독교의 핵심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을 염습과정에서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대전신학대학교(총장:김영권)는 이런 시대적 목회 흐름을 읽고, 2023학년도 1학기부터 신대원 교육 커리큘럼에 '기독교장례의 새 패러다임' 과목을 개설했다.

이 과목은 십자가의 복음을 부활의 복음으로 완성시킨 행함의 천국환송 예식을 통해 목회현장에 도움을 주는 목적이 있다.

과목을 가르치는 김헌수 겸임교수(꿈너머꿈교회)는 "이론적인 부활의 믿음을 실제의 부활실천신학으로 구원과 영생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 장례예식은 공포나 두려움, 슬픔과 절망,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라 영원한 천국으로 이어지는 기쁘고, 감사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목사들이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성경적 기독교 장례를 알리고 실천을 돕는 투헤븐선교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염습을 '단장예식'이라고 고쳐 표현하며, 또한 고인을 '하늘시민', 수의는 '천국예복'이라 칭하고 있다.

김헌수 교수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가 있기 마련인데, 성경적 천국환송을 통하여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슬픔과 애통보다는 아름답고 귀하게 보내드릴 수 있도록, 그리고 인간의 죽음과 천국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목사들이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하 기자
장례지도사 자격 어떻게 취득하나     목회영역으로의 '염습'    |  2023.05.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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