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롯, 장애와 비장애 장벽 넘어 희망 불러

K-트롯, 장애와 비장애 장벽 넘어 희망 불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 서바이벌 공개오디션 '블라인드 트롯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5월 06일(토) 20:48
선천적 시각장애인 장동원 씨는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꽃을 든 남자'를 불러 심사위원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근 '트롯' 열풍으로 각종 트로트 오디션이 방송가를 휩쓸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조금 특별한 오디션이 펼쳐졌다.

지난 3월부터 시각장애인 서바이벌 공개오디션 '블라인드 트롯'이 진행됐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김미경)이 주최한 이번 오디션은 지난 4월 29일 결승전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블라인드 트롯'은 시각장애인만의 음악경연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총 42명의 예선 지원자중 본선 진출자 16명을 선발했다.

1대1 토너먼트 대결을 통해 결승 무대에 오른 톱(TOP)4 진출자 경연무대는 시각장애전문유튜브채널 '시소TV'에 실시간 방송으로 공개했다.

물론 대한민국의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던 '미스 트롯'이나 '미스터 트롯' 시리즈에 비하면 시청률도 낮고 큰 관심도 모으지 못했지만 트로트 가수라는 꿈을 키워가기 위해 도전하는 시각장애인들의 경연을 관람하여 응원하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님도 잘하셨는데 아쉽네요" "○○님, 정말 잘하시네요. 결승 가자 아자 화이팅" "트롯이 아주 시원하고 맛있네요." "당신은 강력한 우승후보입니다" "다음 대결에서는 감미롭고 애절한 곡 불러 주세요"

최종 우승자 선정된 '신사의 품격 턱시도' 장동원 씨는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꽃을 든 남자'를 불러 심사위원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선천적 시각장애인인 장동원 씨는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과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할아버지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상금 200만 원은 가족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데 사용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절인연'을 부른 준우승자 이승준(뮤직이즈 해리포터)씨는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르고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매 순간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인들의 소소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시각장애전문유튜브채널 '시소TV'(https://www.youtube.com/@sisoTV_)를 운영하고 있다. 시소TV는 '장애를 향한 세상의 공감, 세상을 향한 장애의 소통'을 목적으로 시각장애 유튜버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다양한 일상과 문화예술활동, 권익옹호, 장애인계 이슈 등을 영상으로 송출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