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감시 등 일제의 핍박 흔적도...

설교 감시 등 일제의 핍박 흔적도...

역사위원회, 삼례제일교회 당회록 등 한국기독교유물 지정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5월 03일(수) 16:33
교적부
당회록1권
삼례교회사
세례교인명부
전북노회 삼례제일교회(이봉근 목사 시무)의 당회록 3권(유물 제6호)을 비롯해 세례교인명부, 교회공동회록, 이거이래·혼인·별세·특별명부, 유아세례명부 등이 '총회 한국기독교유물'로 지정됐다.

1911년부터 기록된 삼례제일교회 당회록은 안동교회와 풍각제일교회 당회록과 함께 몇 안되는 1910년대 당회록으로 희소적 가치가 높다. 특히 기록된 형식과 내용면에서 주목 할만하다. 삼례제일교회 당회록은 초기에는 주로 한글로 기록하다가 20년대 이후 한문을 많이 혼용하고 있다. 초기 한글기록은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어려운 한문보다 누구나 알기 쉬운 한글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과거 한글 보급에 기독교의 역할이 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선교사 추방, 설교 감시, 교회종 징발 등 일제가 한국교회를 핍박했던 흔적도 볼 수 있다. 1940년대 당회장, 서기의 이름이 창씨개명 되었고 연도표기 또한 일본 연호인 소와를 사용했다. 1943년 당시 일제는 한국장로교를 일본기독교 조선장로교단으로 예속시켰고 1945년 한국교회 전체를 일본기독교 조선교단으로 통폐합시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순창)는 총회 한국기독교유물 제6호로 삼례제일교회의 '당회록'외 7점을 지정·공포하고,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김일재)가 지난 2일 삼례제일교회에서 지정 예식을 개최했다.

삼례제일교회의 당회록 외에도 '학습교인명부'와 '세례교인명부'또한 유물로 지정됐는데, 독특한 교회사적 특징과 함께 초기 한국교회의 학습·세례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개교회의 학습·세례 기록이지만 학습과 세례에 관한 기재사항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신앙생활 지도에 엄격했던 초기 한국교회 모습을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아울러 1936년부터 1969년까지 기록된 '교회 공동회록'과 1948년 작성한 '삼례교회사' 역시 희소적 가치와 지역교회사 연구의 귀중한 1차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1948년 기록된 '교적부' '이거이래·혼인·별세 특별명부''유아세례명부'는 교인들의 면면을 통해 인물 연구와 시대 상황의 변모까지 살펴 볼 수 있어 지역의 역사연구의 자료로 가치가 인정됐다.

총회 역사위원회 강정원 목사(사적지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지정식에서는 손산문 목사(전문위원)의 유물소개, 김일재 목사의 지정공포 및 증서·패 전달이 있었다.

이에 앞서 열린 감사예배는 전북노회(노회장:전영복) 주관으로 전병윤 목사(역사위원회 위원장)의 인도로 최진영 장로(전북노회 부회계·역사위 회계)의 기도, 이동민 목사(신온영광교회 원로)의 '영광이 회막에서'제하의 말씀선포, 전영복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최은숙 기자

유아세례명부
이거이래 혼인 별세 특별명부
학습교인명부1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