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주일, "교회가 용기와 희망 줘야"

노동주일, "교회가 용기와 희망 줘야"

영등포산선, 새터교회, 성문밖교회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예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4월 30일(일) 21:50
노동주일을 맞아 지난 30일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손은정)와 새터교회(안지성 목사 시무), 성문밖교회(김희룡 목사 시무)가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함께 하는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지난해 12월 코로나로 인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해고된 식음료사업부 노동자들이 함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노동주일을 맞아 지난 4월 30일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손은정)와 새터교회(안지성 목사 시무), 성문밖교회(김희룡 목사 시무)가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함께 하는 연합예배'를 드렸다.

매년 4월 마지막 주일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순창)가 제정한 노동주일로, 전국의 모든 교회가 노동주일을 지키면서 성경적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노동하는 인간에 대한 존중을 실천하는 날이다.

이날 예배에는 지난해 12월 코로나로 인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해고된 식음료사업부 노동자들이 함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해고 이후 지금까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세종호텔 일식조리사로 근무했던 노동자 고진수 씨(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는 "지난 10년 동안 사측은 어용노조를 이용해 임금을 깍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만들었고, 그 결과 260명의 정규직 중 22명만이 남아 있다"면서 "노동법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복직은 쉽지 않고, 재단에서 운영하는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저임과 장시간 노동 등 차별과 착취로 고달픈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교인들은 "일터에서 농성장에서 쫓겨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자들의 친구로 함께 해달라"고 기도하며 한국교회가 노동자의 편에 서서, 두렵고 지칠 때마다 새로운 용기와 희망으로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성도들은 "그 누구보다 회사를 사랑했고 회사를 위해 부지런히 일했으나 정리 해고 대상이 되어버린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겠다"는 고백문을 함께 읽으며, "노동자들의 삶에 다가서서 서로의 안전을 도모하고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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