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산불로 교인 가정 12곳 전소

강릉시 산불로 교인 가정 12곳 전소

강원동노회 총회와 협력해 긴급구호방안 모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4월 24일(월) 08:45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강원동노회 5개 교회 12가구가 전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동노회는 피해교인과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강원동노회 5개 교회 12가구가 전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동노회(노회장:방서호)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강릉교회(이상천 목사 시무) 온누리교회(박영록 목사 시무) 강릉노암교회(김재철 목사 시무) 강릉산돌교회(신원홍 목사 시무) 주문진교회(김영석 목사 시무)의 교인들이 운영하는 사업장과 주택 등이 모두 불에 탔다. 특히 강릉교회는 7명의 성도가 운영하는 펜션과 편의점 등의 사업체가 모두 소실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주문진교회는 교회 십자가가 파손됐다. 피해 교인들은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대피소 생활을 하거나 임시숙소, 친척집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은 기존의 산불과는 달리 관광지 일대를 휩쓴 도심형 산불로 역대 최대 이재민과 건축물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동노회는 노회 사회봉사부를 중심으로 '재난대책위원회'와 피해복구를 위한 긴급구호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원동노회는 지난 10일 열린 제140회 정기노회에서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재난대책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조직했다.

노회는 우선 피해교인들에게 100만원에서 2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했으며 총회 본부와 협력해 향후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교인들의 피해가 가장 큰 강릉교회는 교회예산으로 피해교인들에게 200만원을 긴급하게 전달하고 교회 자체적으로 구호헌금 모금을 계획 중이다.

총회 재난봉사단 거점교회인 속초중앙교회 강석훈 목사는 "이번 산불로 펜션이나 숙박시설 등 상업시설의 손실이 크지만, 무허가 건물이나 불법 증축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보상 등에 큰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교회가 교인들은 물론 이재민들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상천 목사는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복구지원에 나서기는 했지만 피해보상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특히 일부 불법건축물은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교회의 관심과 역할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회 사회봉사부(부장:서성구)는 지난 17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산불 피해 구호사업 건과 관련해 임원회에 위임하기로 하고 논의 후 진행키로 했다.

8시간만에 진화된 이번 산불은 순간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해안가 방향으로 번지면서 특히 민가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시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축구장 1개 면적(0.714㏊)의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가 불에 탔다. 주택 59동, 펜션 34동, 문화재 1곳 등 총 266동의 건축물이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됐으며 389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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