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거울이 되어

말씀이 거울이 되어

[ 가정예배 ] 2023년 1월 25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훈 목사
2023년 01월 25일(수) 00:10

박훈 목사

▶본문 : 느헤미야 8장 1~12절

▶찬송 : 200장



야간 운전을 하다 보면 '스텔스' 차량이 가끔 눈에 띈다. 탐지가 어렵다는 뜻의 '스텔스'는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켜지 않고 주행하는 차량을 말한다. 다른 운전자가 차량을 식별하기 어렵고, 그에 따라 속도를 줄이지 못해 추돌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야간운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 '스텔스' 차량과 마주쳤다. "왜 전조등도 켜지 않고 운행을 하지, 사고 나면 어떡하려고"하며 혼자 중얼거리며 집에 돌아와 주차를 하는 중에 대리석에 비친 내 차의 모습이 보았다. 안개등만 켜져 있고 전조등 두 개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내 차 역시 '스텔스' 차량이었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한 것이다.

사물의 상을 비추어 빛 반사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도구가 거울이다. 거울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다. 화장과 헤어스타일, 옷맵시까지 우리의 단점을 커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해 준다. 거울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외모를 볼 수 있는 거울은 많지만 내면을 비춰볼 수 있는, 심령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거울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오늘날의 사람들은 타인과의 비교라는 거울을 가지고 자신을 발견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가방, 차, 집, 지위, 경제력 등을 자신과 비교하며 우쭐거리기도 하고 상실감을 갖기도 한다. 모든 사람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성경 말씀이라는 내면을 볼 수 있는 거울을 가져야 한다.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52일 만에 성벽 공사를 끝낸 느헤미야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외적인 정비를 마쳤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내적 재건을 위해 이스라엘 자손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가 읽어주는 모세의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다. 말씀의 거울에 자신들의 모습을 비추었다. 말씀이 그들의 심령에 화살처럼 박혔을 때 "아멘, 아멘"하고 응답하였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될 줄로 믿습니다", "주의 말씀대로 행하겠나이다"라고 고백하였고 에스라가 그 뜻을 해석할 때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눈물을 흘렸다. 12절에는 "모든 백성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고 크게 즐거워하였으니 이는 그 읽어 들려준 말을 밝히 앎이니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멘', '눈물', '앎의 기쁨' 이 세 단어가 삶 가운데 넘치는 사람이 바로 복음의 사람이다. 그리고 복음의 사람만이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예배자로 살 수 있다. 요한계시록 1장 3절의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타인의 거울에 자기를 비추면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지만 말씀의 거울에 자기를 비추면 아멘과 눈물과 기쁨이 쏟아진다. 주의 말씀이 내 발에 등이 되고 내 길에 빛이 되도록 말씀을 더 가까이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비교하며 일희일비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말씀을 통해 변화되고 길을 찾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훈 목사/전주주안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