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말로 생각부터 바꿀 때!

지금이야 말로 생각부터 바꿀 때!

[ 주간논단 ]

최무열 목사
2023년 01월 17일(화) 08:15
필자가 36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영국 유학을 가서 한 침례교회가 운영하는 영어학원에서 수강한 일이 있다. 영국인 교사가 수강생들에게 제일 먼저 한 질문이 "여러분, 영국에 왜 오셨어요? 그 멀리 한국과 브라질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꿈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였다. 그리고서는 칠판에 세 문장을 썼는데 그것은 'No sweat no sweet'(땀 흘림이 없으면 달콤함도 없다). 'No pain no gain'(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그리고 'No cross no crown'(십자가 없이는 면류관도 없다)이다. 그 선생은 수강생들에게 꿈을 이룰 때까지는 반드시 이것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나는 이 말에 자극을 받아 오전에는 그 학원에서, 오후에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어 클래스에, 그리고 저녁이면 인도사람의 영어교육을 위해 동네에서 운영하는 영어교실에 다니면서 꿈을 키워 나갔다. 이 교사의 말에 나는 생각을 바꾸었고, 생각을 바꾸니 행동이 달라지고, 그리고 실천하는 행동은 결국 나의 삶까지 통째로 바꾸게 하였다.

필자가 영국생활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먼저 생각을 진하게 바꾸기만 해도 그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실마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이다. 사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은 심각 그 이상이라고 표현해도 지남침이 없다. 급격한 교인수의 감소는 물론이고 다음 세대를 이끌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이미 50%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종교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호감도)에서 한국 개신교는 4개 종교 중 최하위를 차지하였다. 게다가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로 인하여 교인수와 재정의 감소로 교회 1/6이 문을 닫는 시대에 도래하였다. 안타까운 것은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에도 대면예배에 나가지 않겠다는 성도의 수가 생각보다 많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하여 많은 대책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 위기의 시점에서 우리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가장 먼저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대책을 수립하는 것일까? 문제해결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일까? 아니다. 지금이야 말로 문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어쩌면 우리는 한국교회에 대한 희망을 우리의 마음 속에서 서서히 스스로 지워가고 있거나 아니면 서서히 체념의 자리로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안될 일이다. 어떤 눈물과 기도로 세워진 한국교회이며, 어떻게 지켜온 한국교회인가?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윗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다윗은 소위 뼛속까지 긍정의 에너지로 충만한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리앗의 덩치가 너무 커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였으나 다윗의 생각은 달랐다. 골리앗의 덩치가 크면 클수록 자신의 과녁이 커 물맷돌이 빗나갈 수 없다고 적장 앞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영어에서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Too big to fall it(그를 넘어뜨리기에는 그가 너무 커!)'라고 생각했으나, 다윗은 '네 덩치가 너무 커서 물맷돌이 빗나갈 수 없어(too big to miss it)'라고 외치며 달렸던 것이다.

결국 생각의 차이인 것이다. 사물과 문제를 보는 시각이 어떠하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그 행동의 변화는 결국 결과를 송두리째 바꿔 버리는 무서운 능력을 소유하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비록 한국교회가 많은 문제와 위기 가운데 있지만 우리가 능히 해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래도 현재 우리가 처한 한국교회의 상황은 다윗이 처한 그 때 그 상황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최무열 목사 / 대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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