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나를 따라 온다

사랑이 나를 따라 온다

[ 가정예배 ] 2023년 1월 7일 드리는 가정예배

강용일 목사
2023년 01월 07일(토) 00:10

강용일목사

▶본문 : 시편 23편 1~6절

▶찬송 : 447장



시편 23편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시작한다. 여기서 부족함이 없다는 말은 하나님을 목자로 삼고 따라가는 사람의 상태를 묘사한 것이다. 하나님을 따라 가면 부족함이 없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라. 그들은 무려 40년간이나 먹을 것, 입을 것이 나지 않는 광야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아무런 부족함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을 목자로 따르는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한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이보다 더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성도가 하나님을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도를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시편 23편 6절에서는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라고 말한다. 여기 '인자하심'에 해당하는 원어는 '헤쎄드'다. '헤쎄드'는 하나님의 피조물 특히 하나님의 택한 자녀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나타낸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이 평생 동안 다윗을 따른다면 그가 염려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때문에 다윗은 마치 사망의 골짜기와 같은 상황에 처했어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아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특히 여기서 '따르다'에 해당하는 '라다프'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하다. 이 말은 주로 원수나 적이 추격해 올 때 쓰는 말이다. 따라서 이 단어는 부정적인 상황을 연상시키는 단어다. 그러나 다윗은 이 단어를 통해 원수들 대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자신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원수가 자신을 따라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이 자신을 따라다녔다는 다윗의 놀라운 고백인 것이다. 그리고 이 고백은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원수가 따라다니는 불행한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항상 따라다닌다.

시골에서 도시로 통학하며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이 있었다. 고3 때, 새벽 첫차를 타고 갔다가 밤 막차를 타고 내려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들어갔다. 하루는 집으로 가던 중, 불량배 두 명과 시비가 붙었다. 문제는 그 다음 날이었다. 더 이상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무서워졌다. 막차에서 내려 독서실에 가지 않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따라온다. 가로등도 끝이 난 외길에 들어서자 후레쉬 불빛이 아들의 다리를 비춘다.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불량배들에게 지금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당당하게 뒤로 돌아섰다. 맙소사! 아버지다. 혹시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아버지는 버스 정류장에서 아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아들 뒤를 조용히 따라오면서 어두워지자 아들 발 앞에 후레쉬 불빛을 비추어준다. 그 다음 날에도 아버지는 커다란 후레쉬를 손에 들고 아들을 기다린다.

이 아버지의 사랑이 바로 우리 목자이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성도는 원수가 따라다니는 인생이 아니라 사랑이 따라다니는 인생이라는 사실을 믿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추격해서 반드시 부족함 없는 삶을 살게 해주실 것이다.



오늘의기도

주님의 사랑이 언제까지나 우리를 따라다닌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하나님의 자녀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강용일 목사/녹동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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