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넘어가는 사람

자기를 넘어가는 사람

[ 가정예배 ] 2023년 1월 5일 드리는 가정예배

한봉희 목사
2023년 01월 05일(목) 00:10

한봉희목사

▶본문 : 고린도전서 15장 10절

▶찬송 : 310장



세상을 살다 보면, 넘어가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는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 넘어가야 할 것들을 외부적인 것들로 여기기 쉽다. 그래서 밖에 있는 수많은 문제로 고민하고, 그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그러나 막상 넘어가야 할 일은 다른 데 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다면 나로부터 넘어가야 할 것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먼저, '내가' 생각하는 '나를' 넘어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10절). 여기서 '그러나'라는 단어를 주목한다. 이것은 내가 생각하던 나를 넘어간 것을 말한다. 바울의 인생은, 나를 넘어가지 못했던 사울이란 이름으로 살았던 인생의 전반전과 내가 생각하는 나를 넘어가서 새 이름을 얻게 된 바울이란 인생 후반전의 삶으로 구분된다. 나를 내가 생각하는 내 안에 가두어 둘 수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장애물은 바로 자기에 갇힌 자신이라는 것이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밖으로 나오면서 내가 존재하게 되었듯이, 나 또한 나에게서 나올 때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자기'로부터 '하나님'께로 넘어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10절). 나를 거듭나기 이전의 나 자신 안에 가두어 둘 수 없다. 거듭나기 이전에는 내가 넘어지고 실패하면 끝난다고 여겼다. 반대로 내가 승승장구하면 교만의 수렁에 빠져서 결국 나를 잃게 하였다. 그러나 거듭난 인생은 하나님께로부터의 삶으로 변화받는 것이다. 그래서 방향과 목적이 새롭게 달라진다. 현대 심리학의 대가 에이브라함 매슬로우(A. Maslow)는 인간의 최고 단계는 '자기 실현'이 아니라 '자기 초월'이라 하였다. 성경에서는 이 '자기 초월'을 다른 말로 사용한다. 이는 거듭난 사람, 자기를 부정하고 그리스도의 것으로 사는 사람으로 표현된다.

끝으로, '자기 행위'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넘어가라는 것이다.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10절). 이 말씀은 바울의 핵심적인 고백이다. 솔로몬 왕은 뒤늦게 깨달은 인생론을 전도서에 담았다.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전2:11). 그리고 전도서의 결론을 전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31).

행복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리고 그것을 아는 '자기를 넘어가는 사람'의 것이다. 인생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나 자신에게 갇히지 아니하고, 자기를 넘어가는 사람으로 주님의 은혜 앞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 믿음으로 새롭게 맞은 2023년 새해를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 가운데 사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것 주님의 은혜입니다. 새해에는 밖에 있는 문제들로 염려하지 않게 하시고 나로부터 넘어가도록 도우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봉희 목사/번동평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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