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의 영향력

한사람의 영향력

[ Y칼럼 ] 최대환 ④

최대환 청년
2022년 12월 21일(수) 13:42
전화를 걸고 받는 게 어려운 세대라고 한다. 시대는 점점 더 각자도생, 고립된 환경을 조성시키며 그것을 편하다라는 이유로 잘 포장한다. 코로나의 영향도 지대했다. 어쩔 수 없음이 되어버리고 있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대면한다. 벗은 모습을 보면 적잖이 생소함을 느끼기도 한다. 얼마 전 오은영 박사께서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해당 회차의 출연한 아이는 4~5년 전 친구들과의 깊은 상처로 기초적인 발달을 포함하여 자신마저 속이고 있는 장애(틱)를 만들어내며 관계를 더 깊이 차단하고 있었던 장면이었다. 부모에게 욕설과 몸싸움은 물론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이 불가한 정도였으며 그 방어기제는 예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릴 가능성이 있는 모든 환경을 완벽히 차단하려는 몸부림을 보면서 나는 생각이 깊어졌다.

결론적으로 이 아이는 솔루션을 받으며 잘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온 가족들의 노력과 전문가의 진단, 응원 덕분일 것이다. 나는 해당 회차에 솔루션 일환으로 잠깐 출연했던 같은 반 친구가 나왔던 장면에 눈길이 갔다. 그 친구는 아이의 대화를 들어주었다. 어색한 장면이었지만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소소하고 가벼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친구는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도와줄 수 있다고 했으며, 그 말과 대답에 아픔이 있던 아이는 목소리에 힘이 생기고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솔루션의 한 장면에 불과했지만 여기서 관계가 주는 힘을 너무나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누구나 트라우마는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 트라우마의 회복은 꺼낼수록 무뎌져 괜찮아지기 마련이다. 숨기면 숨길수록 상처는 더 연해지며 살짝 스치기만 해도 더 고통스럽게 보호 될 것이다. 정도의 내성이 자라날 틈도 없이 말이다.

그렇다면 무작정 상처를 드러내야 하는가? 나는 이 지점이 크리스천 청년들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크리스찬 청년들에만 해당될 수 있는 지점은 아니지만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서 위 솔루션의 친구처럼 자의적, 타의적 환경을 차단하는 지금 시대의 청년들과 떡볶이를 함께 먹어줄 수 있는 포지션이 지금 우리 옆의 청년들과 앞으로의 고립을 깊어지게 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포지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적 직관적이지 못한 시대, 우리의 공감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타이밍이다.

최대환 / 좋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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