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환경의 역습

시작된 환경의 역습

[ 주간논단 ]

손석일 목사
2022년 12월 13일(화) 08:25
환경재앙은 이제 시작되었다. 태풍과 쓰나미가 지나가고 산불이 지나간 곳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초토화되고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 인간뿐 아니라 수많은 동물과 식물들도 참혹하게 희생당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한 인간을 향한 환경의 역습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엘니뇨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인데, 크리스마스 무렵 남미의 태평양 연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0.5도 정도 더 높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그 정도의 해수면 수온 차이로도 남동 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을 북서쪽으로 밀어 올리는 무역풍이 약해지게 되고 그로 인하여 동남아시아의 우기에 가뭄이 발생하고 태평양 중부지역에는 홍수가 발생한다. 또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서부지역은 고온 현상, 미국 남동부지역은 저온 현상이 일어난다. 문제는 엘니뇨와 그 반대의 현상인 라니냐가 지구온난화로 더 자주 발생하고 있고, 그보다 큰 수온의 변화가 전 세계의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그 양상은 마치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듯한 모습이다.

태평양에 엘니뇨가 있다면, 인도양에는 일명 '인디안 니뇨'라 불리는 인도양 쌍극 현상이 있다. 인도양의 동쪽과 서쪽의 해수면 온도가 최근에는 섭씨 4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로 인해 2019년 말 동아프리카에서는 대홍수가 일어났고 수천억 마리에 다다르는 메뚜기떼의 출현으로 막대한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했다. 호주에서는 가뭄과 건조로 발생한 대형산불이 전국으로 번져서 5개월이 넘도록 꺼지지 않았다. 그 산불로 한반도 면적의 85%에 달하는 숲이 사라졌다.

2021년 겨울에는 좀처럼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지 않는 미국 텍사스주에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불어닥쳤다. 유럽의 여름은 이제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혹서가 낯설지 않다. 태평양의 태풍과 대서양의 허리케인의 강도와 빈도는 점점 더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지구온난화는 빙하가 녹고 있는 북극, 국토의 3분의 1이 수해를 입은 파키스탄, 해수면의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태평양의 투발루 같은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금 춥고 덥거나 조금 가물고 비가 많이 오는 정도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런 피해들은 마치 세계의 모든 국가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환경의 반격은 기후재앙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는 바다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바다의 오염과 바다 생물들의 피해는 다시 인간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의 급증으로 몰아닥쳐 올 환경호르몬에 의한 건강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앞으로 2~30년 후 지구 전체 생태계의 모습과 그 피해로 인한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동안의 무자비한 인간의 선제공격에 대한 전면적인 환경의 역습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요셉이 다가올 7년의 흉년을 잘 대비했듯이 위기의 시기를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생명이 환경오염의 위기로 희생당하게 될 것이다. 많은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쓰임 받았던 요셉처럼 모든 기독교인들은 녹색교인이 되어야 하고, 모든 교회는 녹색교회가 되어서 파괴되는 환경을 지켜내고 생명을 살리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손석일 목사 /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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