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창조주의 꿈을 우리의 꿈으로

이젠 창조주의 꿈을 우리의 꿈으로

[ 주간논단 ]

이준연 목사
2022년 11월 21일(월) 08:07
지금 세계는 여러 가지 '위기' 들로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 전염병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생명위기',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과 식량난에서 비롯된 물가, 금리상승으로 인한 '경제위기', 그리고 개발, 성장 지상주의에서 비롯된 '기후·환경의 위기' 등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기후·환경의 위기'이다.

기후 환경의 위기로 인해 발생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살펴보자. 가뭄으로 인한 재앙 수준의 초대형 산불과 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홍수, 그로 인해 심화되는 식량난, 그리고 기후 위기를 야기시키는 이산화탄소와 여러 오염 물질들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우리의 폐. 어디 그 뿐이랴.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다시 어류를 통해 우리에게로 되돌아와 뇌와 여러 장기 속에 쌓여 치매 유발 등 건강에 여러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전 세계인이 부담해야하는 의료비용만도 천문학적인 규모다.

이런 기후 환경 위기로 인해 우리가 부담해야하는 의료비용 등을 제외한 저탄소 정책 등으로 전 세계가 부담해야하는 경제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 얼마 전 개최된 세계 기후 총회에서는 개도국의 기후 변화 대응 비용이 2030년 30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런 돈이면 북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인구 2200만 명을 몇 백년 동안 먹이고도 남을 돈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편리와 이익, 성장만을 쫓아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인간의 꿈'이 전 세계를 더 큰 고민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어느 여류 소설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알밤을 이야기하면서 가시로 무장하고 있는 밤알의 맛을 제일 처음으로 맛보게 한 것은 '사람들의 꿈'이었다고 했다. 저 험악하게 생긴 것 속에 어쩌면 가장 맛좋은 것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원시인의 꿈이 처음으로 밤의 맛을 보게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가시투성이지만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해했던, 껍질 하나를 벗겨내면 떫은 맛을 내는 얇은 막이 나오지만, 그래도 그 속에 어쩌면 가장 맛있는 것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꿈'이 맛있는 밤을 맛보게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인간이 끊임없이 꿔오던 꿈이 마침내, 지구에서 조작하는 우주 헬리콥터가 화성이라는 먼 별의 대지 위를 날아다니게 하고, 그 장면을 안방에서 지켜보는 시대에까지 이르게 했다. 그러나, 강국들이 세계 최고를 꿈꾸며 경쟁적으로 쏘아올린 우주 발사체와 위성의 뒤에는, 언제 우리 머리 위로 떨어져 목숨을 앗아갈지 모르는 '우주 쓰레기'가 도사리고 있음을 우리는 얼마 전 대대적으로 보도된 뉴스를 통해 다시 한번 생생하게 알게 되었다. 이럼에도 우리는 언제까지 우리의 꿈만 열심히 꾸며 살아가야한단 말인가.

이쯤에서 이제 우리는 한 평화주의자가 말했던 '하나님의 꿈'을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지금도 진행형인 하나님의 꿈은 무엇일까? 온갖 탐욕으로 점철된 인간의 꿈으로 중병이 들어버린 피조 세계, 하나님은 이 땅과 우리를 향해 어떤 꿈을 끝까지 놓지 않고 계실까?

하나님 없는 꿈은 인간에게 위기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아니 하나님의 꿈을 생각하지 않는, 하나님의 꿈을 우리의 꿈으로 삼고 살아가지 않는 한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 "위기인줄 모르는 것도 위기이지만 더 큰 위기는, 위기인줄 알면서도 아무런 개선 의지가 없는 것이 더 큰 아주 심각한 위기"라고 어느 환경 운동가가 한 말을 되새기면서, 이제는 창조주 그분의 꿈을 우리의 꿈으로 삼으며 살아가야할 때이다.



이준연 목사 / 고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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