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행복한 진행형

아직도 행복한 진행형

[ 목양칼럼 ]

홍정우 목사
2022년 11월 23일(수) 08:05
지금 시무하는 교회에 3대 목회자로 부임을 하게 되고 심방을 하게 되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것처럼 '교회 나오시라'고 말하면 바로 결신을 하여 교인수가 3배로 늘었다. 아플 겨를도 없이 열심히 심방하고 전도하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해에 3번 연속해서 교회차가 사고가 나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교인 수가 늘어나자 나도 모르는 사이 교만이 생겼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엎드려 자만하고 교만한 나의 죄를 회개 하였고 겸손히 섬기며 목회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를 했다. 4년이 지나자 다시 교회가 3배로 영적, 물적 부흥이 되었다.

24년 째 목회 하는 동안 34명을 천국에 보내 드렸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교인 수가 절반이나 줄었지만 나의 믿음은 하나님께 도구로 쓰임 받기만 하면 교회는 부흥 된다는 확신이 있기에 지금도 진도 맨 끝에 위치한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흥이 되고 있다. 또한 하나님과 나는 절대적이나, 교인과 나는 상대적이어서 항상 '목회자가 한만큼 교인들이 한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하고 있다.

나는 우리 교인들이 참 좋다. 다른 교회를 섬기던 장로, 권사들이 교회에 등록을 할 때면 그들을 잘 섬겨서 교회에 잘 적응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잘해주어 그분들이 행복해 하며 신앙생활을 한다. 팽목항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우리 교회는 세월호 참사 시 기독교재난본부로부터 식사를 요청해 왔을 때, 농사일을 미루고 흔쾌히 하루에 1000명 분의 육개장과 주먹밥을 만들어서 봉사를 할 만큼 교인들의 의협심이 강하다. 지역에서 장례가 나면 모든 교인들이 총 동원이 돼서 선교를 위해서 수고도 해 주신다. 지역 장례업을 하는 사람들이 이 지역은 새진도교회가 장례의 모든 것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이다.

조도란 섬에는 교회가 27개가 있다. 22년 전 섬에서 목회 하시는 분들을 돕고자 섬마을 목회자 쉼터를 만들었다. 진도에 나오시면 쉬어 가시라고 시골의 조그만 집을 수리해서 쌀, 김치, 라면을 항상 준비해 놓고 섬긴다. 섬이라 택배를 받기 어려운 교회는 우리교회로 택배가 오게 해 배로 실어 보내기도 한다. 교회가 이런 섬김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부모님께로 부터 물려받은 땅이 현재 시무하는 교회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은퇴하신 목사님들 중에 정말 어려워서 갈 곳이 없는 분들을 모시고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목회자 은퇴관을 만드는 것이다. 필자도 은퇴하면 그곳에서 같이 살면서 시골 교회에 출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은퇴 목사님들이 은퇴 후 가장 큰 어려움이 출석할 교회를 정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어려움도 풀어 드릴 겸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 하고 싶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축복이었다. 나의 목회 여정은 35년 째 아직도 행복한 진행형이다.



홍정우 목사 / 새진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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