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뗀 아이의 평온함

젖 뗀 아이의 평온함

[ 가정예배 ] 2022년 11월 10일 드리는 가정예배

홍주형 목사
2022년 11월 10일(목) 00:10
홍주형 목사
▶본문 : 시편 131편 1~3절

▶찬송 : 410장



오늘 본문 시편 131편은 120~134편에 있는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 표제어가 붙은 '성전 순례 시' 15편 중에서 12번째 시편이며 다윗이 지은 시이다. 순례자들은 다윗이 지은 시편을 묵상하면서 성전을 향해 올라간다.

시인은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눈이 오만하지 않겠다고 고백한다(1절). '교만'은 잘난 체하며 뽐내고 싶은 마음이다. '오만'은 남을 업신 여기는 시선과 태도이다. 사람이 자꾸만 교만해지고 오만해지는 이유는 자기를 크게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신을 크게 부풀리는 것은 교만한 마음에서 시작하여 오만한 눈을 통해 외부로 나타난다. 다윗의 삶을 들여다 보면 다윗은 자신을 과대 포장하지 않는다. 다윗은 골리앗을 물리치고도 교만하지 않았고,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 쫒아 올 때 사울을 죽일 수 있었지만 오만하지 않았다.

시인은 젖 먹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평안을 보고 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2절). 여기에서 '젖 뗀 아이'는 젖을 뗄 만큼 자라난 아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젖을 흡족하게 먹은 아이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엄마 젖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젖 먹는 아이들 보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아이들은 젖을 빨때 온 힘을 다한다. 젖을 먹으면서 다른데 쳐다보지 않고 엄마 눈을 쳐다본다. 엄마와 시선을 접속한 아이는 말할 수 없는 교감이 느낀다. 무언의 교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를 바라보면서 엄마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신뢰를 표현하고 엄마는 아이 눈을 바라보면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엄마 젖을 만족하게 먹은 아이는 어떡할까. 입을 딱 떼고 엄마 품에서 환히 웃어 준다. 충분하게 먹었다는 표현이다. 이때의 평온함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다윗은 자신의 영혼도 젖 뗀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아이 같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제 시인은 영원히 오직 여호와만을 의지하라고 말한다(3절). 주님께서 우리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알고 계시기에 그분에게 맡기고 살라는 말이다. 돈, 명예, 권력이 주인 되는 세상 속에서 맘몬을 의지하면 평안을 누릴 수 없기에 주님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내가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생의 통치자가 되심을 인정하고 믿어야 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하나님 품 안에 있는 것 같아서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말하면서도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욕망의 마음이 나를 이끌어 가고 있기에 자신을 부풀리려 하고 이웃들을 경쟁자로 바라본다. 다윗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의 평안을 누릴 수 있다.



오늘의기도

우리에게 삶 속에서 교만한 마음과 오만한 눈을 가지지 않게 하시고, 내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 주님이 주시는 평안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주형 목사/장신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