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버리지 말라

소망을 버리지 말라

[ 가정예배 ] 2022년 10월 22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진형 목사
2022년 10월 22일(토) 00:10
이진형 목사
▶본문 : 시편 85편 1~13절

▶찬송 : 488장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크리스천 씨가 시온성에 다다를 때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켜준 친구의 이름이 '소망'이다. 천국에서는 필요 없는 것이지만 이 땅에 사는 동안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 '소망'이다. 아무리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 있어도 소망이 사라지고 절망의 늪에 빠지면 그 자체가 죽음이다. 반대로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황에 있더라도 소망을 가지고 있으면 살게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소망을 어디에다 두느냐이다.

본문은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시인은 가나안 땅을 '주의 땅'이라고 고백한다(1절). 포로생활을 거친 유대인들은 약속의 땅이 자신들의 것이 아니라 '주의 땅'인 것을 겸손하게 고백하게 되었다. 그들이 포로생활에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하나님이 이 백성의 죄를 사하시고 덮으셨기 때문이라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죄에 대해서 발하셨던 모든 분노를 거두시고 진노를 돌이키셨다(2, 3절). 유다 백성들이 훌륭해서 구원해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로 인해서 멸망해도 할 말이 없는 백성들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셔서 그들의 죄를 사하시고, 그들에 대한 진노를 거두신 것이다.

그런데 시인은 다시 구원의 하나님께 이 백성을 향한 분노를 거두어달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언약을 맺은 이 백성에게 하나님이 영원히 노하시거나 대대에 진노하실 수는 없다고 항변한다(4~7절). 이는 포로 귀환 후에도 그들의 삶이 녹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다 백성은 포로 귀환의 은혜를 입었지만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고, 성전마저도 부서져 버린 황폐한 땅에서 절망하였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조상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였기에, 이 백성은 계속해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과거 자신의 조상들에게 베푸신 은혜를 자신들에게도 다시 베풀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다시 행하실 아름다운 일들을 꿈꾸고 있다. 하나님의 영광이 그의 땅과 백성에게로 돌아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하나님의 속성인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 맞추며,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신다. 인애와 진리, 의와 화평이 약속의 땅과 백성들에게 이루어진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백성들에게 주시며, 그 땅은 복을 받아서 그에 합당한 산물을 낸다. 의가 주의 앞서 가며 주의 길을 닦는다(10~13절). 시인은 지금 하나님께서 친히 의롭게 통치하시는 종말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고 있다. 시인이 하나님께 담대하게 기도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들의 수준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하나님께 소망을 둘 수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시인은 자신의 나라와 민족과 그 땅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하며 소망을 품는다. 이 소망의 기도가 바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오늘의기도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나라와 민족에게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돌아와서 온전히 회복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진형 목사/영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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