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담긴 감사

라면에 담긴 감사

[ 가정예배 ] 2022년 9월 14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용순 목사
2022년 09월 14일(수) 00:10
김용순 목사
▶본문 : 잠언 15장 17절

▶찬송 : 390장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이 시대에 가장 유망한 사업 즉,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은 음식 배달 관련 사업일 것이다. 배달할 수 없는 음식은 없다고 할 만큼 요즘 배달 관련 어플리케이션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 문화는 우리 삶과 아주 가까이에 있다.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다고 생각되면 장소의 이동 없이도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이든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으면 과연 행복할까? 오늘 잠언 말씀에서는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우리의 행복은 음식의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라면은 우리에게 간편한 식사를 제공한다. 라면을 끊여내다 보면 한 그릇의 라면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라면을 먹었던 과거의 좋은 추억을 떠 올리고 물을 끓이면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면과 양념을 넣고 나면 구수한 냄새가 코끝과 혀를 자극하고, 쫄깃한 면을 먹는 순간 행복해진다. 그 과정이 너무 빠르게 행복을 가져다 주기에 온 국민이 애용하는 식사가 바로 라면이다.

제주에는 '바당 한 그릇'이라는 말이 있다. "바다의 모든 것을 담았다"라는 뜻이다. 이처럼 라면에는 라면을 끓여내는 수고를 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가 담겨져 있어야 한다. 그냥 편하게 네가 끓이면 되지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내가 하든, 남편이 하든, 어머니가 하든, 여동생이 하든, 끓여 내는 사람의 수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한다.

라면 한 그릇은 어쩌면 살진 소보다는 채소에 가까운 음식일 것이다. 라면이라고 하찮게 여기는 마음에는 요리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없는 것이다. 모든 수고에 대해 감사를 잊지 않는 것이 가정의 행복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족끼리 뭘 그런 감사의 말을 해야 하나?" 또는 "쑥스럽게 그런 말을 해야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을 정확히 측정하기란 매우 어렵다. 행복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지붕 아래서 가족이 평안하게 지낸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선한 품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선과 악에 대한 교육은 주로 가정 밖에서 받지만 선하고 악한 품성은 가정 안에서 양육된다.

사람의 품성이 선하게 혹은 악하게 길러지게 되는 계기는 인생에 있어서 기억할 만한 큰 사건에 의해서가 아니라 매일매일의 조그만 사건에서 나타나게 되는 우리의 행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가정에서 먼저 사랑을 배우게 되고, 감사를 배우게 되고, 사랑의 언어를 배우고, 감사의 마음과 언어를 배우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좋은 품성을 형성한 후에 고난을 이겨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라면 한 그릇 속에 담긴 수고와 사랑의 마음을 읽어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오늘의기도

라면 한그릇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가정에서 감사와 사랑의 언어로 소통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용순 목사/고내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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