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간 복음의 물줄기 이루며 지역 사회의 기쁨이 된 소정교회

65년간 복음의 물줄기 이루며 지역 사회의 기쁨이 된 소정교회

[ 우리교회 ] 부산남노회 소정교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8월 17일(수) 20:38
【 부산=임성국 기자】물방울이 모이면 물줄기가 된다. 물줄기는 욕심이 없어 낮은 곳으로 겸손히 흐른다.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가 있고, 단단한 돌도 깰 수 있는 용기와 인내로 강인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긴 여정 끝에 바다로 도도히 흘러 모든 것을 수용하고 담아내는 여유도 지녔다. 그 품은 넉넉하고, 풍족해 바다향까지 물씬 풍긴다. 본격적인 무더위 속 찾은 부산은 바다향이 진했다. 동서 어디에서든 마음만 먹으면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을 바라보며 그 향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 항구의 도시에서 65년간 말씀에 순종하며 복음의 물줄기를 이뤄온 부산남노회 소정교회(이근형 목사 시무)의 따뜻한 사역은 세상을 위한 소금으로 열매 맺어 복음의 향기를 풍기기에 충분했다.

#섬김 통해 복음의 물줄기 흘려보내는 교회

소정교회는 다양한 섬김을 통해 복음의 물줄기를 흘려보내는 데 힘쓰고 있었다. 그 사랑은 2020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더욱 빛이 났다. 감염병 확산에 교회 인근 상가 및 시장 상인들의 매출 감소, 자금경색 등 극심한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그들의 고충을 듣고 돕기 위해 특별한 사역을 기획한 것이다. 그렇게 마련된 것은 '사랑의 선물 상자'. 상자 안에는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용품을 담았고, 그것을 나누며 지역민들을 위로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7~8월 주일 주보에 재차 사랑의 선물 상자 준비 사실을 알린 교회는 성도와 지역 주민 중 확진자들이 따뜻한 사랑을 누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회는 매주 월요일 독거어르신들에게 일주일 분의 반찬을 만들어 나누고, 13년째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쌀 나눔도 진행 중이다. 구제재난헌금 계정을 따로 만들어 필요할 경우 즉시 이웃을 돕기 위한 채비도 갖췄다. 이를 통해서는 포항 지진과 동해안 산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구제하는 일에도 동참했다. 특별히 2020년 강력한 태풍이 불어닥쳤을 때 만들어 낸 작은 사연은 교회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큰 발판이 됐다. 태풍으로 지역 일대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전기연장선을 구입해 소상공인들에게 교회의 전력을 긴급히 공급했다. 그 덕에 위기에 놓인 횟집의 수족관 물고기는 폐사를 면했고, 식당과 편의점 등은 영업을 이어 나갔다. 교회 내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예배당 창문이 깨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랑의 전선'을 통해 자신 보다 마을을 돌보는 작은 일에 힘쓴 결과였다.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지역의 칭찬은 그 어느 때보다 컸고, 감동은 배가 됐다. 부산시도 지역사회 봉사와 사랑나눔 실천에 기여한 교회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표창장을 수여했다.이근형 목사는 "결국은 본질이 승리한다. 온 성도가 선교인의 삶을 살며 이웃을 섬기는 선교적 교회에 충실하며 건강한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이 시대에 복음을 전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소정교회의 사랑과 헌신, 섬김과 순종의 물방울이 복음의 물줄기가 돼 바다로 연결되고 온 세상으로 흘러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교회는 지역의 필요를 확인해 미혼모가정 노숙인센터 등을 지원하는 복지 사역에도 매년 1억 원가량을 후원하며 사회의 그늘진 곳도 밝게 비추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화면서 길거리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해 오던 사역은 잠시 중단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하루속히 종식돼 이 사역도 재개할 수 있길 기도 중이다. 소정교회의 최종 목표는 예산의 50%까지 지역을 향한 섬김에 재정을 확대 지출하는 것이다.

#소중한 전통 간직하며 젊음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교회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는 일, 본질에 충실한 교회 되기에 힘써온 소정교회는 1958년 3월 1일 설립됐다.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붕괴된 1950년대 교육 사역에 헌신한 윤인구 목사가 최초의 국립대학 부산대학교에서 캠퍼스 선교와 크리스찬 지식인 전도를 위해 학교 기숙사 건물에서 드린 예배가 시초가 됐다. 초대 담임 윤인구 목사, 이규용 목사, 총회장을 역임한 김두봉 목사에 이어 채규웅 원로목사가 23년간 사역한 후 이근형 목사가 부임해 젊고 건강한 교회로 새롭게 도약 중이다.

좋은 목회자와 좋은 성도들이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있을까. 소정교회는 2022년 교회 표어를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로 다음 세대와 장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균형감 있는 진정한 신앙 공동체 양육에 힘쓰고 있다.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교회, 말씀대로 살아가는 교회'를 슬로건으로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일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큐티, 일대일 제자양육과 제자반 등을 피택자부터 전교인에 이르기까지 확대해 진행 중이다. QT새벽기도회와 금요기도회를 통해선 매일의 공동 기도제목을 성도들과 공유하며 기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화평하고 하나 된 당회는 힘을 모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영적 회복에도 집중했다. 출석 성도의 고령층 비중이 높지만 오히려 대학청년부 사역은 활성화를 이끌어 냈으며, 빚진 자의 마음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사랑과 기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근형 목사는 "소정교회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다'라는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면서 "교회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복음의 가치를 누리고 나눈다면 교회는 자연히 부흥하고, 세상 사람들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소정교회는 복음을 위한 교회가 되는 데 온전히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작은 물줄기, 국내외 선교로 열매 맺어

65년간 복음 사역에 힘써 온 교회는 해외 선교사역에 집중하며 큰 열매를 맺었다. 복의 근원이 돼 세상 끝까지 섬기며 복음을 전하고자 1년 365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교회의 헌신은 쉼이 없다. 교회는 채규옹 목사 부임시절 이문선 선교사와 함께 필리핀 신학대학을 설립하는 일에 힘썼고, 러시아에는 니르니소정교회를 개척했다. 이외에도 몰도바,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중국, 인도 등 해외 선교사역을 후원하며 500여 곳의 교회를 건축하는 일에 집중했으며, 현재도 세계선교위원회, 부산국제선교회 등을 통해 16개국을 지원하고 있다. 미얀마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총 5차 과정을 통해 49명을 지원했으며, 미얀마 국제유치원 교사훈련대상자 22명에게 총 4차에 걸쳐 교사양성지원을 실시했다. 지난 1975년부터는 매년 실로암안과병원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돕는 사역을 전개하고 있으며, 백록교회(현 방주교회)와 해운대소정교회, 김해소정교회를 개척해 지역 복음화에 힘 쏟을 뿐만 아니라, 세계 복음화를 향한 물줄기가 되고 있다.

[인터뷰] 소정교회 이근형 목사

"소정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함으로 행복하고, 그 행복을 지역 사회에 나누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부임한 이근형 목사는 복음의 본질을 중요시하면서도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채우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한다. 이 목사는 "이웃에게 진정한 이웃이 되는 교회, 힘들고 어려울 때 있어 주고, 힘이 되는 소정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그 안에서 복음의 진정한 가치와 기쁨이 전해질 수 있도록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선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교회 만을 위한 제자양육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제자 양육이 교회의 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제자가 많아지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순히 교회 만을 위한 제자를 양육하는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라며,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하는 참된 제자가 많아져야 세상이 달라진다. 진정한 제자화와 선교적 교회의 비전을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정교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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