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일어서라

바로 일어서라

[ 가정예배 ] 2022년 8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허진원 목사
2022년 08월 27일(토) 00:10
허진원목사
▶본문 : 사도행전 14장 8~10절

▶찬송 : 342장



본문에는 발을 쓰지 못하는 사람, 나면서 걷지 못하게 된 사람, 걸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리고 한가지 항목을 더 추가한다면, 그것은 이제 나아서 걷고 싶다는 기대도 하지 않고 살고 있던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장애를 가지고 살던 사람이 나아서 걸었다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당시의 정서는 장애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하나님에게 저주를 받고 태어났다고 여기던 시절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얼마나 많은 상처와 고난 가운데 살아왔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 또한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을 것이다.

이렇게 세상에는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스스로는 걸을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한 사람들이 있다. 인생의 시련 앞에 그만 주저앉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여러 가지 질병 가운데 '체념'이라는 병이 있다. '체념'은 희망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이 체념하고 자포자기하는 것일까? 근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이 왕성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전통성과 합리성, 규범들을 해체 시키면서 경계를 없애버려 혼성모방이 대세가 되었다. 그리하여 기준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우리는 지금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체념함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는 사람도 있다. 다시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제정신으로 살기보다는 차라리 체념하고 포기함으로 사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여기게 되면서 안주하기도 한다. 그런데 체념이 길어지다 보면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 이미 실패했던 경험의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루스드라의 앉은뱅이를 주시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사도 바울이다. 앉은뱅이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었다고 말한다(9절). 바울의 설교를 대충 듣는 것이 아니라, 집중했고 관심을 가지고 계속 들으면서 깨달음이 왔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시 살아나게 하는 능력이다.

사람이 위태로운 처지에 빠져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건짐을 받는다. "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시107:20). 바울이 앉은뱅이에게 담대하게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라고 명령한다(10절). 바울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중에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보고 일어나라고 명령한 것이다. 그리고 믿음으로 반응한 앉은뱅이가 자리를 털고 똑바로 일어서는 기적이 일어났다.

나는 안 된다고 하는 실패감에 젖어있거나, 몇 번이나 시도해 보았고 도전도 해 보았는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하기도 한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비뚤거리고 흔들리고 주저앉았던 자리에 그대로 있지 말고,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라는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소망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한번 살펴보고, 믿음으로 삶의 무너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아가길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움츠러들었던 우리의 삶을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나게 하시고, 고치사 건져 주셔서 믿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허진원 목사/부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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