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군선교,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 주간논단 ]

이정우 목사
2022년 08월 09일(화) 08:38
한국교회 군선교 연합사역의 지난 역사는 참 아름답고 역동적이었다. 백낙준 목사로부터 시작하여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군복음화는 민족복음화'라는 표어 아래 태동기를 거쳐 틀이 완성되었다면, 곽선희 목사를 중심으로 '비전 2020' 구호 아래 이룩한 군선교는 세계 선교사에 기록될 꽃을 피운 시기였다. 이제 군선교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이사장 김삼환 목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도부는 '비전 2030'선포와 50주년 희년대회를 통해 군선교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가고 있다.

과거 군선교가 '가두리 양식장'으로 대변되었다면, 현재는 상황과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 군내 인권 의식 고양, 복지 향상(SNS 사용, 훈련병 포함), 휴일 외출 외박, 위드 코로나 시대, 교회 성장 감소와 함께 후원 감소 등 주변 어디를 둘러보아도 녹록지 않은 여건이다. 그럼에도 기독교 역사는 늘 어려움 속에서 주님의 역사가 강했기 때문에 더 간절한 기도와 함께 기대가 있다. 이러한 기대와 함께 몇 가지 제안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 군목과 군선교사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및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군선교가 눈에 보이는 예배당 건축과 위문 위주의 사역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을 키우고 양성하여 영성과 능력 있는 전문가로 키워 현장에 영향력을 주는 일에 주력해야 된다. 국방개혁 2.0 추진으로 2023년도까지 ○군사령부 등 13개 부대가 해체가 예정되어 있고, 이에 따라 올해 초 야전의 예배당은 168개 교회가 108개로 통합되거나 60개 동이 용도 변경 내지는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배당은 군의 중장기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교회는 시설 보수 쪽에 대한 관심과 함께 능력 있는 영적 전문가 투입과 활동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 그리고 체계적인 후원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군 선교를 대비해야 한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우리는 가고 있다. 언컨택트 시대에 대한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선교 현장도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군 현장의 선교사들과 만나 대화할 때마다 공통적인 제안은 미디어 보강이다. 장병들의 SNS 사용이 상시화 되고 있기에 사이버 플랫폼, 유튜브, IT 콘텐츠 개발 및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이 일은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시대 의상인 미디어를 복음에 잘 입혀 청년 눈높이에 맞는 복음 사역의 요청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셋째, 거품을 뺀 내실화가 필요하다. 고군분투하며 달려온 군선교는 지금까지 수 많은 과업들을 잘 이루어냈고, 그간 이뤄 놓은 업적들은 가히 독보적일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보완과 변화의 목소리도 상존하고 있다. 선대의 아름답고 귀한 역사의 보전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선교적 대안 제시와 전진을 위해서는 현장이 더욱 투명성을 제공해 줄 때 한국교회로부터 더욱더 공신력을 확보할 것이며 미래에 희망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군선교가 앞으로 보다 더 내실 있는 사역이 되기 위해서는 군선교 패러다임의 방향 전환과 거품을 과감히 빼야 한다. 물량주의, 숫자, 성과 위주에서 질적이고 본질적인 보완으로 내실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 '선교는 항상 현장에 답'이 있듯이, 군선교도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현장의 전문가는 군목과 군선교사이다. 한국교회는 현장의 전문가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과 선교 지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고, 각 교단의 군목 및 군선교사 인사관리는(선교적 지원 포함) 각 교단이 힘써야 하겠지만, 현장과 관련해서는 교단이 연합하여 정책과 지원을 계획하여 추진한다면 더 큰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다섯째, 발빠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국방부 정책은 한번 결정되면 영향력이 큽니다. 군선교 여건 조성 마련을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장치와 함께 한목소리가 필요하다. 예로, 동성애를 형사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군형법 92조 6항을 없애려는 시도나, 이단으로부터 신자 보호, 부대 내 종교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개교단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군목파송 교단들이 하나 되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은 지혜를 힘 있게 모아 선교적 사안들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정우 목사 /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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