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를 품은 교회

라오스를 품은 교회

[ 목양칼럼 ]

서경기 목사
2022년 08월 10일(수) 08:08
영광교회가 라오스 선교를 시작한 지 벌써 17년이나 되었다. 2005년 여름, 단기봉사팀이 처음 라오스를 방문한 이래 해마다 2차례 정도 방문하여서 2020년 초에는 무려 28차례에 이르렀다. 2020년 2월, 29차를 진행하다가 코로나가 창궐하여 취소하였다. 교회는 코로나가 진정되면 언제라도 방문하려고 한다. 그런데 교회는 단기봉사팀만 보내지 않았다. 2007년 말에는 영광교회 출신 한 가정이 총회 선교사들로 파송되어 올해로 15년이 되었고, 최근에 두 번째 안식년으로 1년을 보낸 후, 지난 7월에 선교지로 복귀했다.

선교사 가정은 파송된 후 3년간 언어를 배우는 시간을 가진 후, 2011년 초반에 수도 비엔티엔 외곽에 있는 한 마을에 정착했다. 이후 이 마을과 이 마을에 인접해 있는 주변 서너 개 마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11년째 사역하고 있다.

선교사 가정은 우선 마을에서 친구가 되려고 애썼다. 마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살폈다. 여러 가정이 가난했기 때문에 그 가정들에 식량을 나눠주었다. 이 나눔을 위해서 마을 지도자들과 상의했고 그들의 추천을 받았다. 가난한 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일하게 했다. 선교사 가정은 부모들을 설득하여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런 과정에서 마을은 선교사 가정을 신뢰하였다. 선교사 가정이 사립 유치원을 세울 때, 마을 주민들은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 자녀들을 보냈다. 가난한 가정 자녀들도 다닐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했다. 유치원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갈 시기에는, 마을에서 사립초등학교를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선교사 가정은 교회와 협의하고 허락을 받은 후, 초등학교를 세웠고 현재 운영 중이다. 앞으로 2년이 지나면 초등학생들이 중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몇 년 전부터 마을은 중고등학교를 열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교회는 이번에 라오스로 돌아간 선교사 가정에 개교를 준비하라는 사명을 주었다.

이 외에도 도서관을 기반으로 하는 어린이 청소년 공부방이 세 마을에서 배움을 제공하고 있다. 빈곤 여성을 위한 일터, 장애 여성을 위한 일터 그리고 청년을 위한 일터는 일자리가 없는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광교회는 전 교회적으로 라오스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교인들은 모일 때마다 마을들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도록,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생활과 교육과 신앙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또한 교인들은 힘껏 재정도 지원하고 있다. 이 선교 사역은 영광교회만이 아니라 다른 교회들과 교인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식량 지원도, 장학금 제공도, 공부방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장차 중·고등학교가 개교되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도 다른 교회들과 함께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현재 여러 교회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기쁘고 유익하게 참여하고 있다.

라오스 선교에 여러 결실이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라는 열매이다. 사람들이 변화하고 있다. 장학금을 받았던 청년들이 마을로 돌아와 유치원 초등학교 공부방 교사가 되고 여러 사역의 일을 맡고 있다. 이들 가운데 믿음의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음은 놀라운 열매가 아닐 수 없다.

영광교회의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서경기 목사 / 영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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