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

[ 주간논단 ]

이순창 목사
2022년 07월 26일(화) 08:36
2020년 이후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공동체는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시대를 지나 코로나 함께(With Corona)시대를 살면서 코로나 이후(After Corona)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코로나 19는 전 세계 교회들에게 이 시대에 적절한 예배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모이기에 힘썼던 한국교회는 방역협조라는 시대적 요청 앞에 대면예배를 고민했고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와중에 온라인예배를 경험하고 이제는 하이브리드(대면과 비대면 조합) 예배까지 시도하고 있다.

총회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아 제107회기 총회주제를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로 정하고, 주제성구를 시편 50편5절, 로마서 12장1절로 정했다. 이 주제는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기본과 본분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복음을 실천하며 살아가야겠다는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신앙적 결단과 의지를 담아내려는 총회의 방향성과 교회 정체성의 표현이었다.

먼저 '복음의 사람'이란 그동안 총회 주제에서 이어져 왔던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힘써 전하고, 실천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주제를 '예배'로 정하고 '예배자'로서의 신앙을 갱신하며, 삶 속에서 참된 예배자로 예수님을 말씀대로 살겠다는 결단을 담아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라고 정하였다. '예배자'로 산다는 것은 단순하게 종교적 영역에만 국한될 수 없는 성도의 정체성과 실존의 문제이다. 예배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근간이 되며, 거룩한 주일에 모여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경험한 성도들이 다시 삶의 장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예배자로서의 삶을 결단하게 한다.

코로나19가 당황스럽고 위협적인 교회공동체의 위기로 다가온 것은 마땅히 있어야 했던 교회 공동체의 관심과 배려에 대한 부재 때문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미래 사회에게 공생의 방법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자연을 통해 하고 있는지 모른다. 만일 교회 공동체가 연약한 자, 장애를 가지신 자를 향한 배려와 그들을 위한 협력과 하나님과의 공동체성을 유지했었더라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교회공동체의 당혹감은 이보다 훨씬 감소했을 것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 시기에도 성령님 안에서 진리로 드리는 예배의 본질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하는 참된 예배자의 삶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24)라는 예수님의 말씀 따라 성령과 진리 안에서 예배하며, 섬김과 구제와 봉사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참된 예배자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예배자로서 정체성 확립과 그 삶의 결단은,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성도들인 우리에게 향한 하나님의 요청이며, 예수님이 "나를 따라오라" 말씀하시며 먼저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에 대한 우리의 응답일 것이다.



이순창 목사 / 부총회장·연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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