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권력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22년 07월 05일(화) 17:47
'권력(權力)'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자신의 뜻 대로 움직이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힘"이다. 좀더 필자 나름대로 이해를 해 보면, 자신의 뜻대로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으로 이 힘을 공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권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들의 직접적인 참여, 즉 '선거'를 통해 주어지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고 다른 물리적인 힘에 의해 권력을 쟁취하고 누린다면 그 것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같은 행위를 '쿠데타'라고 하지 않는가.

민주공화국인 우리나라 헌법 1조에 이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제1조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1조) 웬만한 국민이면 달달 외우고 있는 내용이다.

따라서 진정한 권력은 국민들이 부여하는 것인 만큼 함부로 남용을 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의 안녕과 평화, 그리고 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같은 권력이 남용되면서 겪었던 아픈 역사가 우리에게 남아 있지 않은가. 더이상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는 바라는 것이 모든 국민의 염원일 것이다.

최근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읽은 일이 있다. 젊은층에서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교회에도 계급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목사가 있고, 장로가 있고, 안수집사, 권사, 집사 그리고 평신도가 교회 내 계급으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교회 직분이 교인들의 계급으로 인식되어서 상하관계에 의한 강압적인 명령체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같은 체계를 젊은이들은 싫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에 대한 그들의 지적은 "교회는 다를 줄 알았는데 …" 교회밖의 세상하고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그들이 교회를 식상해 하는 이유다.

즉 교회 내에도 권력이 있는데 이 권력이 남용되고 있다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교회 조직에는 개 교회가 연합하는 노회가 있고 노회가 모인 총회가 있다. 감리교회나 성결교회의 경우에도 지방회 연회 총회 등과 같이 명칭과 기능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히 이 모든 구조의 뿌리는 교인이고 교회이다. 국가로 이야기하면 주권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교인이고 목회 현장의 목회자이다. 다시말해 교회내에 존재한다고 하는 권력은 목회 일선에 있는 목회자와 교인들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이 목사와 교인들의 뜻을 반영해서 교회와 노회, 총회의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 물론 이 중심에는 하나님의 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 것이 일반 사회와 다른 교회의 특성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젊은이들 눈에 보이는 교회 모습은 계급이 존재하고, 이 계급 체계에 의한 강압적인 지시와 명령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가?

이 문제는 개교회를 떠나 노회나 총회 조직으로 가면 더욱더 심하다. 특히 민의(대의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장로교의 경우는 노회와 총회 대표는 교인(교회)들을 대표한 총대들에 의해 선출)를 반영하기보다는 잘못된 권력을 휘두르기 일쑤였다. 그로 인해 교단이 정체성을 잃고 휘청거리는 일도 있었으며, 때로는 노회나 총회에서 권력(?)을 휘두르던 사람이 교단과 교회에서 매장되기도 했다.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교회 지도자들의 행동은 연합기관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다. 부교역자들로부터 듣는 담임(위임)목사에 대한 이야기 중에는 '인격'과 관련된 뒷이야기들이 많다. 담임목사의 영적 권위 이전에 '인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는 것이다. 목사와 부목사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 일반 사회에서 벌어진다면 관계를 지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직장내 괴롭힘을 넘어선 행동이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라는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답은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넣는다, 문을 닫는다"이다. 그런데 담임목사와 부목사 관계에 있어서는 "부목사에게 시킨다"가 답이다. 그만큼 목회자 세계에서 권위(권력)은 절대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부목사를 수련생 정도로만 생각하는 판단에서 나오는 결과라고 하기에도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분명한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 지도자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위임받아 대신 행사할 뿐이다. 교회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권력을 하나님의 의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교회 구성원 모두가 이 하나님의 선한 권력을 부여받지 않았는가. 이를 특정인이 독점하면 잘못된 권력이다.

박만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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