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 Y칼럼 ] 이정인 청년 ②

이정인 청년
2022년 07월 06일(수) 12:58
영어에는 파닉스, 일본어에는 히라가나, 한국어에는 가나다라. 각국마다 그렇듯 우리는 처음 각자의 국어를 뗀다. 다들 기초가 중요하다는 말, 한 번씩은 들어봤을 거다. 관계의 기초도 그렇고 더구나 연애의 기초는 어떨까? 학교나, 회사 혹은 그저 지나가는 사람 중 한 번의 콘택트로 성공하는 케이스들도 종종 목격된다. 그런데 왜일까 교회 안에서의 연애, 너무어렵다.

마음에 드는 형제, 자매를 보기 위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끼고 예배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 살포시 얹어지는 물음표는, '주님 저 사람이 내 사람입니까' 하는 색바래지만 가장 안전한 보험 같은 느낌의 질문이었다. 한 가지 '제발 이러지는 말자'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기도하는데, 주님이 당신이 내 아내(남편)가 될 거래요." 미안하지만 영화 '관상' 명대사가 떠오른다. '내가 남편(아내)이 될 상인가?' 예언의 은사가 성경에 있긴 하지만 저건 예언이 아니라 '자언' 즉 스스로 자에 말씀 언,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인 것 같다.

노래를 여러 곡 뽑은 가수 박재범도, 사랑노래가 낯설단다. 어떤 말을 할지,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단다. 너만 보면 손에 땀이 나고 마법 같다는 그 감정을 전달하는 법은 어디 없을까? 대학교 재학시절 동아리 간사님은 공동체 안에서의 연애는 공개하는 것이 건강하다고 이야기하셨다. 솔직히 그때도, 그게 성숙한 방법일까 하는 생각은 든다. '공동체'와 '나' 그리고 '어쩔 줄 모르겠는 감정'까지.

감정이 날뛰는데, 교회는 성숙을 요구하고 그게 나와 상대를 위한 것이라는 조용한 압박이 더해지면 조심히 그 마음을 접고 싶기도 하고, 반항심이 생기기도 한다. 날뛰는 걸 어쩌나 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뜨거운 감자를 뱉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삼키지도 못하겠다는 그 상황. 기도에 목을 매도 힘들고 그렇다고 확 다가서면 공동체에 폐가 될까 걱정하는 당신.

하나씩 해보면 안 될까. 연애의 성공도 좋지만, 개인의 성숙과 미래의 이불킥을 예방하기 위한 상대의 '가나다라마바사'를 맞춰보면서. 그리고 주님의 '가나다라마바사'는 무엇일지 기도하면서. 나는 상대의 발걸음을 맞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성장할 나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주님은 항상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니까. God bless you!

이정인 청년 / 은혜로사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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