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배제한 온라인교회, 신학적 목회적 한계성 드러내

현장 배제한 온라인교회, 신학적 목회적 한계성 드러내

총회 디지털시대온라인교회연구위, 온라인교회 연구 결과 보고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7월 01일(금) 13:00
"교회는 온라인을 교육적, 선교적, 목양적 목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되 온라인 사역의 방향이 결국 교인들로 하여금 현장 교회로 모이는 목회적 방향성(From online to offline)을 가진 통전적인 신앙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급격히 확산한 온라인 교회와 온라인 사역에 대한 총회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목회 현장을 배제한 온라인교회는 법적인 규제뿐만 아니라 신학적 목회적 한계성이 드러났기에 오히려 현장과 연계한 온라인 사역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표명은 아니지만, 온라인 교회에 대한 총회의 신중한 입장이 나온 만큼 이는 논란의 중심에 선 '온라인 교회'에 대한 총회의 지침과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상황이 돼 젊은 목회자들이 향후 온라인 사역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은 충분히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에도 설득력이 실렸다.

#현장 배제된 '온라인 교회' 한계점 지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디지털시대온라인교회연구위원회(위원장:이전호)는 6월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106회기 마지막 회의를 갖고 디지털 시대 온라인교회에 대한 연구 결과를 확정했다.

위원장 이전호 목사(충신교회)를 비롯해 신형섭 교수(장신대), 최진봉 교수(장신대), 남성혁 교수(장신대), 조성실 객원교수(장신대), 정대경 교수(숭실대)가 연구한 보고서의 핵심은 '물리적 현장 모임이 배제된 온라인 교회의 한계성'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 작성자 신형섭 교수는 "현장 모임이 배제된 온라인 교회는 교회가 본질을 지키고 표지를 온전히 실천하며 신앙의 통전성을 확보해 목양하기에는 신학적 목회적으로 한계점이 발견된다"라며, "온라인 교회는 온전한 성례전 수행, 성도의 예배 및 모임에서의 전인격적 몰입, 통전적인 신앙 형성과 성숙을 위한 목회적 실천 등에 분명한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진들은 선교적 측면에서도 온라인 교회를 분석했다. 신 교수는 "온라인 교회 현장을 일반적으로는 선교지로 인식하지 않고 오프라인 교회의 확장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회 밖 불신자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온라인 현실 속에서 온라인 목양의 관점은 적합하나, 전도 관점에서는 그 대상 설정에서부터 어긋나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온라인 사역이 선교적 관점의 접근을 통해 구체적이고 의도적으로 불신자를 대상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살피고, 경계 집학적 관점보다는 교인 각자가 신앙의 중심이 되는 정체성을 부여해 목양 제공의 중심 집합적 관점에서 교인을 이해하고 전도할 수 있는 도움을 제공해야 하다고 제안했다.

#다음세대 온라인 사역 중요하지만, 교회의 기본적 기능 잃지 않아야

교육 목회적 관점에서 온라인 교회를 조명한 연구진은 다음세대의 특성을 파악한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교회의 기본적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M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뚜렷이 구분되는 '미디어 생태계적'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희미해진 시대를 살아간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 온라인 사역은 교회의 본질과 표지를 보다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하여 교육 목회적으로 유의미한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디지털만큼 피지컬을 중시하는 다음세대의 '온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 특성을 이해하고, 메타버스로 명명되는 실재감 기술의 현주소를 분석해 교회의 기본적 기능이 멈추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교육 목회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온라인 교회에 대한 예외의 경우도 인지하고 부연했다. 신 교수는 "교단은 재난이나 팬데믹 상황이 종료된 일상적 상황의 경우라고 할지라도, 현장으로 모일 수 없는 특수 환경에 처한 신자들이 지역 교회나 선교 현장의 경우에는 온라인 회집이나 예배의 가능성을 열고, 그 허용범위를 정할 수 있다"며, "현장 모임을 전제로 한 교회 온라인 사역은 디지털 시대에 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과 비전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모든 사역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사명적이고 현장 반영적인 목회로서 실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위원장 이전호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안에서 한국교회는 온·오프라인의 목회적 섬김과 실천을 통해 지속적인 예배와 목양을 실천해왔다"라며, "그러나 그 기간 예배와 목회의 비대면화는 한국교회에 이전과 다른 목회적 변화의 결과들을 남기고 있다. 변화 중의 하나가 교회의 예배외 회집과 목양의 모임을 건물이나 장소를 두지 않고, 비대면으로 실천하는 온라인 교회의 출현이다. 이러한 변화와 도전이 되는 온라인 교회에 대한 합당한 목회적 기준과 함의점을 교단이 책임있게 응답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위원들은 이날 채택한 연구보고서를 오는 107회 총회에 보고하고, 디지털 세대를 살아가는 다음세대와 가나안 성도들을 향한 선교적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목회적 논의와 연구를 지속해 줄 것을 총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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