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는 지혜: 녹색교회 녹색노회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는 지혜: 녹색교회 녹색노회

[ 주간논단 ]

이순창 목사
2022년 06월 28일(화) 08:30
지구촌 곳곳에 이상기후 현상이 줄을 잇고 있다. 석달 동안 내릴 비의 양이 4일 간 기록적인 폭우로 쏟아져 산사태가 일어난 곳이 있는가 하면, 120년만의 폭염으로 히말라야의 눈과 빙하가 녹아내려 홍수가 난 지역도 발생했다.

올해 환경주일이 더욱 가슴에 와닿은 것은 폭염, 가뭄, 홍수 등 기후위기의 이상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 기후교회 신앙선언'은 기후위기 비상시대라는 시대의 징조를 분별할 것을 한국교회에 촉구하면서, 상생과 공존의 생태문명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총회는 제106회기 총회 주제인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를 따라 녹색총회를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9월 총회에서 '기후 위기 대응 총회 결의문'을 발표하고, 교단의 기후 위기 대응 정책과 실천 지침 마련 및 기후 위기 대응 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결단했다. 실제로 2021년 12월 목회자와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후위기위원회를 조직하고 기후위기 비상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세우고 있다. 또한 총회 산하 여러 교회에서 이러한 기후위기 비상시대를 분별하고 녹색교회를 지향하며 탄소배출 감소 등의 노력을 통해 기후위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회마다 녹색교회 위원회를 구성하여 소속 교회들에게 생태환경 교육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일례로, 경기노회는 최근 탄소중립 2050 달성을 선포하고, 한국에너지공단과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과 업무협약을 맺어 노회 산하 모든 지교회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정의를 이루기 위한 귀한 노력을 감당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회 차원의 노력들이 69개 노회 전체로 확대되어 녹색노회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최근 경상북도 울진과 강원도 삼척에 큰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은 2022년 3월 4일에 최초 발화가 접수되어 3월 13일에 산불의 주불이 진화되기까지 무려 213시간 43분동안 지속된 역대 최장시간의 산불로 기록되었다. 이번 산불이 발생한 울진과 삼척 지역에는 금강송 천연기념물 군락지와 같은 중요 자연보호 지역이 위치하고 있는데, 산불이 이곳까지 접근하여 하마터면 아찔한 상황을 맞을 뻔 했다. 이번 산불이 발생한 울진의 기독교연합회는 한국교회 전체와 사회를 향한 '울진 산불 피해지원센터'라는 단일 창구를 신속히 조직, 운영하여 헌신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피해복구와 회복을 위해 섬겼다.

총회 차원에서는 이제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이재민들을 위한 사랑의 맞춤주택을 이재민 전체에게 무상 공급하는 정책과 함께, 산불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생태교육이 연합회와 노회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속적인 산불 발생은 동해안 지역의 지형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후위기의 원인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산불발생지역은 물론 전국 노회와 지교회들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생태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어지는 107회기 총회에서도 이러한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총회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고자 한다. 노회와 지교회도 이 기후위기 비상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녹색노회·녹색교회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다음 세대들에게 신음하는 지구가 아닌 안전하고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를 기대한다.



이순창 목사 / 부총회장·연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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