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있었던 '충북 선교의 아버지'

위트 있었던 '충북 선교의 아버지'

# 민노아 선교사는?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5월 20일(금) 16:43
# 민노아 선교사는?

민노아 선교사(Frederick Scheibler Miller)는 미북장로교 선교사로 1866년 12월 10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1892년 뉴욕의 유니온신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에 파송되어 부인 안나와 함께 1892년 11월 15일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1905년 청주로 이주해 활발한 선교활동을 했다. 1936년 은퇴 후 필리핀과 중국 남부 지역을 여행하고 다시 청주로 돌아왔으나 1937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민 선교사는 청주에 내려오면서 "너의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노아 선교사는 한국에서 1898년 11월 첫 아들을 낳았으나 8개월만에 세상을 떠났고, 1902년 3월 태어난 둘째 아들도 하루만에 세상을 떠났다. 1년 뒤에는 사랑하는 아내도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에게 사람들은 "예수가 누구이기에 가족마저 잃으며 힘들게 사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민노아 선교사는 응답 대신 찬송가를 지었다. 그것이 바로 찬송가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이다. 이외에도 그는 찬송가 204장, 427장, 451장, 588장을 작사했을 정도로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는 이토록 어려움을 겪었으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사람이었다. 한번은 민노아 선교사의 딸이 미국으로 유학을 간 후 한국에서 먹던 김치가 먹고 싶다고 편지를 보내자 "너는 그 편한 곳에서 유학을 하면서 염치도 없다"며 편지지에 김치국물을 묻혀 말려 보내며 "이 냄새나 맡으라"고 답장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표현모 기자
민노아 선교사의 자취 담긴 6채의 양관, 고스란히 보존돼     5. 청주의 양관    |  2022.05.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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