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가상현실 속 종교의 역할 모색

인공지능·가상현실 속 종교의 역할 모색

신학-기술 공생 네트워크(KTTN) 해외학자 초청 학술모임 활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5월 13일(금) 16:13
신학·기술·철학 간 다중학문 네트워크를 위해 결성된 '신학-기술 공생 네트워크(KTTN, Korean Theology and Technology Network·대표:김은혜 )'가 최근 활발한 학문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KTTN은 지난 4월 29일 캐서린 켈러 초청 컨퍼런스 개최에 이어 오는 5월 21일 미국 뉴욕 맨하탄 칼리지의 종교학자 로버트 제라시(Robert Geraci)를 초청해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시대의 종교'를 주제로 서울 왕십리의 꽃재교회에서 5월21일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지난 4월 29일 '창조, 묵시적 종말 그리고 정치신학의 물화(物化)'를 주제로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 후속연구 지원사업팀'과 한-미 인문분야 특별협력사업팀과 공동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미국 신학자 캐서린 켈러 교수는 기독교의 창조론과 종말론을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시대의 정치신학으로 풀어내며, 팬더믹 이후 시대 신학의 나아갈 길에 대해 발제했다.

켈러 교수는 "창조로부터 종말로 이어지는 직선적인 역사관은 근대 진보의 역사관으로 이어지지만,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기후변화와 생태위기는 이러한 전통적인 역사관에 대한 이독(異讀)을 요청한다"며, "그래서 '무로부터의 창조론' 대신 '심연으로부터의 창조론'을 통해 기후변화와 생태위기 시대를 위한 창조론을 전개한다. 그것은 곧 성육신 신학을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자연과 물질의 행위성을 읽어내며, 오늘의 사건들 속에도 여전히 임하셔서 구체화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인식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켈러 교수는 "오늘 우리의 삶에서 고난 받는 이들을 인식하고 응답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인간예외주의로 인해 고난받는 자연 그리고 지구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물적(物的) 존재들까지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우리의 신학을 재정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의 교수 및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발제를 경청 후 신학적 토론과 질문을 개진했고, 이를 통해 팬더믹 이후 생태와 사물을 품는 정치신학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KTTN은 오는 21일 뉴욕 맨해튼칼리지의 종교학과 교수로서, '종교와 인공지능(로봇)을 주제로 연구하는 로버트 제라시(Robert Geraci)를 초청해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시대의 종교'를 주제로 서울 왕십리의 꽃재교회에서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현대 교회의 예배와 삶 속에서 사라져버린 초월과 거룩의 경험을, 청년들은 가상 게임 속에서 현실 세계에서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경험하며,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며, 고난을 극복하는 영웅적 삶의 의미를 찾기 때문"이이라고 분석하는 제라시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의 틈새에 몰린 한국교회가 청년들의 신앙을 위해 과연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할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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