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한패

예수와 한패

[ 가정예배 ] 2022년 2월 15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상연 목사
2022년 02월 15일(화) 00:10
이상연 목사
▶본문 : 마가복음 14장 66∼72절

▶찬송 : 440장



예수님이 잡히시고 고난당하고 있을 때, 베드로는 세 번이나 같은 질문을 받았다. "너, 저기 있는 예수와 한패지?" 그래도 예수님의 수제자인데 한 번 정도는 "그렇다"라고 말할 법도 한데, 베드로는 세 번 다 "아니다"라고 답했다. 세 번째 답변에서는 저주하고 맹세까지 했다. 예수님의 인기가 한창 올라가고 있었을 땐 예수님과 한패라는 말 듣길 소원했는데, 예수님이 고난 받고 있는 지금은 피하고 싶은 말이 되었다.

베드로에게만 일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초창기 때의 일이다. 예배를 드리러 온 집사님이 이런 고백을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늘 들고 다니던 성경책을 집에 두고 왔습니다." 베드로가 받았던 그 질문을 우리도 일터에서, 지역사회에서, 삶 속에서 받고 있다. '예수님과 한패'라는 말을 듣고 있는가? 듣고 싶은가?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예수님과 한패의 모습은 무엇인가?

첫째로 의리가 있다. 비록 세 번이나 부인했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의 고난의 현장에 함께 있었다. 부끄러워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럼에도 떠나지 않았다. 의리 하면 생각나는 집단이 있다. 부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그럼에도 의리만큼은 확실하다. 때론 우리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다. 그럴 때 의리 있는 친구나 지인들은 위로하고 격려한다. 우리 주님 또한 그런 삶의 현장에 달려오신다.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으신다. "이 사람과 어떤 관계입니까" 우리 주님은 한치의 머뭇거림이 없이 이렇게 답하신다. "나와 한패입니다. 나의 친한 친구입니다." 이젠 "당신은 예수와 한패입니까?"라는 질문에 우리가 답할 차례이다.

둘째로 예상치 못한 증거가 있다(70절). 앞서 두 질문과 다르게 세 번째 질문에서 베드로는 더 강하게 부인했다. 당황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확실한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다. '갈릴리 사람'이라는 변명할 수 없는 증거였다. 그의 말투인지, 억양인지, 외모인지 모르나 피할 수 없는 분명한 증거였다. 베드로 입장에서는 감추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내가 감추고 싶은 것, 약한 것, 부끄러운 것이 도리어 예수님과 한패임을 보여주는 은혜가 된다. 베드로는 격렬하게 부인했지만, 놀라지 말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여유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소망한다.

셋째로 함께 밤을 지새웠다(72절). 밤이 지나고 새벽이 왔음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한패라면' 함께 밤을 지새운다. 친한 친구들은 밤새 장례식장을 함께 지킨다. 밤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이다. 밤과 같이 힘든 때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진짜이다. 과거 교회마다 밤새 기도했던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찾기 힘들 정도다. 많은 이들이 걱정 근심 때문에 혹은 놀기 위해 밤을 지새운다. 여전히 밤을 지새우지만, 내용이 달라졌다. 밤을 지새워야 한다면 그것이 주님을 향한, 주님을 위한 예수님과 한패 됨의 모습이길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우리의 삶이 때론 우리의 넘어짐과 실패 조차까지도 예수님과 한패임을 증거 할 수 있는 은혜의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상연 목사/고양벧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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