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채울때

비우고 채울때

[ 가정예배 ] 2022년 2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상연 목사
2022년 02월 12일(토) 00:10
이상연 목사
▶본문 : 사도행전 8장 1∼8절

▶찬송 : 546장



초대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스데반 집사의 순교와 교회에 대한 핍박이 성도들의 가정까지 이어졌다. 성도들은 교회와 가정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성도들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지금껏 예수를 잘 믿은 결과가 이것이라는 허탈감, 나도 스데반 집사처럼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이 몰려왔다.

하지만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가? 예상과 다른 결과들이 나타났다. 어려움 중에 있던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바로 그것은 하나님이 비우라는 것을 비우고 하나님의 것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상실감, 두려움, 걱정, 염려를 비웠다. 그리고 그 빈 곳에 하나님으로 채웠다. 말씀과 은혜와 복음으로 빈 곳을 채운 초대교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묵상해 보고자 한다.

첫째, 경건한 사람들이 드러났다.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2절) 진짜 경건한 사람들은 정말 어려운 때에 알 수 있다. 평소에 자신을 경건한 사람이라고 믿음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군다나 스데반 집사를 사랑하고 '찐 팬'이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정작 장례를 치르는 일엔 보이지 않았다. 큰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건한 사람들은 자기에게 손해가 될지라도 의로운 일을 한다. 계산하지 않는다. 어려운 때이지만, 하나님으로 채워감으로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경건한 사람들로 세워지길 축복한다.

둘째, 복음의 도구가 되었다. "사울이 교회를 잔멸 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3절) 교회를 핍박하고, 무너뜨린 사람이 사울이었다. 바울이 되기 전의 사울은 교회를 핍박했던 사람이었고 복음의 걸림돌이었다. 잔인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사울이 훗날 복음의 도구가 되었다. 예루살렘 교회 교인들이 미움, 증오, 낙심, 두려움을 비우고 그 빈자리에 말씀과 은혜로 채웠더니 복음의 걸림돌이었던 사울이 복음의 도구인 바울로 쓰임 받게 되었다. 우리의 삶과 신앙에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것들을 비우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들로 채울 때, 신앙의 걸림돌이 되었던 가족, 친구, 물질, 건강이 복음의 도구가 된다.

셋째, 성에 큰 기쁨이 일어났다.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8절) 흩어진 예루살렘 교회 교인들 덕분에 사마리아 성에 오랜만에 큰 기쁨이 있게 되었다. 핍박과 어려움으로 그들 안에 미움과 증오, 걱정의 마음이 그대로였다면 가능했겠는가? 내 안에 기쁨과 평화가 있어야 다른 이에게 나눌 수 있다. 그럴 때 가정과 일터, 공동체, 지역사회 안에 기쁨과 평화가 흘러넘친다. 이것이 믿음의 사람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우리 가정 안에도, 우리 가정이 속한 교회 안에도, 우리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 안에서도 사마리아 성에 있었던 큰 기쁨이 있길 소망한다.

잘 버리고 잘 채울 때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역사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자.



오늘의기도

우리 안에 있는 불신, 불만, 두려움, 걱정, 믿음 없음을 버리게 하시고, 말씀과 은혜와 복음으로 채워주소서. 그래서 이 시대에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쓰임 받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상연 목사/고양벧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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