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히 주고도 남는 교회

넉넉히 주고도 남는 교회

[ 가정예배 ] 2022년 1월 22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근형 목사
2022년 01월 22일(토) 00:10
이근형 목사
▶본문 : 마가복음 6장 34~44절

▶찬송 : 498장



성경은 먹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먹는 이야기로 마친다. 창세기에서 온갖 먹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요한계시록에는 생명수와 생명 나무 열매로 소망을 선물하신다. 인간에게 먹는 문제는 영과 육에 있어서 영원히 생사의 문제다. 먹으면 살고 안 먹으면 죽는다.

오늘 말씀은 먹거리가 없는 무리 앞에서 보이신 예수님의 이야기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무리를 불쌍히 여기셨다. 제자들은 어려움만 생각했다. 예수님은 당신이 베푸실 것을 계획하셨고 제자들은 무책임했다.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셨고 제자들은 "우리가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라며 그런 돈이 어디 있느냐는 식으로 반문할 뿐이었다. 그러나 기필코 무리는 배불리 먹었고 떡은 넉넉히 남았다.

교회는 이 세상을 향해 예수님이 보이신 '긍휼지심'을 품어야 한다. 무책임한 염려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 긍휼의 마음과 함께 해결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에 주목하셨다. 거기에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소도구일 뿐 예수님의 대책은 예수님 자신이었다. 제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굶주린 무리나, 현장이 광야라는 난관이나, 돈 없는 현실이 아니라 그들 앞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말씀하시는 능력의 예수님 자신이었다. 처음부터 제자들에게 대책은 예수님의 능력, 긍휼의 손끝이었다. 제자들은 이 능력의 예수님을 보았어야 했다.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영화가 있다. 바베트라는 하녀가 목사님의 가정에 들어가서 자신의 복권 당첨금을 모두 사용하여 프랑스식 특급 요리를 만들어 베푸는 것이 줄거리이다. 바베트는 만찬을 통해 등장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갈등을 치유한다. 놀라운 것은 바베트 자신이 거기에 하녀로 오기 전 프랑스의 특급 요리사였다는 사실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만찬이 아니라 바베트라는 여인의 인격이다. 최고 인품의 실력자가 하녀가 되어 자신의 모든 역량과 소유를 다 소비하여 공동체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야말로 복음이 아닌가. 이것은 올 한 해를 살아가는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온 세상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진정한 먹거리는 복음, 예수님 자신이다. 우리네 삶의 현실이 빈 들과 같고, 있는 것은 오병이어와 같은 초라한 밥상이라도 여기에 예수님의 능력이 임할 때 영과 육을 살리는 항구적 영양소가 된다. 우리 앞에 예수님이 계시는 한 우리는 이것을 넉넉히 누리고 나누고도 남길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우리 모두의 생명의 떡이다.

빈 들판에서 굶주리고 있는 무리와도 같은 세상에 넉넉히 주고도 남는 교회가 되려면 예수님의 긍휼로 돌아가야 한다. 긍휼지심을 가지고 현실의 난관에 매몰되지 않고 해결자이신 예수님 앞에서 그분이 베풀어내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운반하는 행복한 전도자로 살아야 한다. 그래, 지금부터 가슴이 설렌다. 넉넉히 주고도 남길 전도의 사역이 우리 앞에 있기에.



오늘의기도

예수님의 손끝에서 떨어지는 생명의 떡에 우리도 영과 육으로 배부르게 하시며 넉넉히 주고도 남는 전도자의 인생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근형 목사/포도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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