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주님 당신입니다!

그럼에도 주님 당신입니다!

[ 가정예배 ] 2022년 1월 10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일곤 목사
2022년 01월 10일(월) 00:10
김일곤 목사
▶본문 : 다니엘 3장 8~19절

▶찬송 : 336장



신앙의 두 유형을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의 신앙'이다. 일반적인 신앙의 형태이자, 종교인의 모습이다. 이런 유형의 신앙은 '하나님에 관한 무엇'(something about God)을 추구한다. 하나님을 믿는 데 조건, 이유가 있다.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신 '보고 믿는 믿음'이다. 눈에 보이는 것, 결과가 중요하다. 건강하고, 안전하고, 평안하고, 하는 일이 잘 되고, 생활의 넉넉함, 여유가 있고, 가진 게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예수 믿는 것도, 교회 생활하는 것도 순조롭고 원만하게 느낀다. 막상 삶의 조건이 충분치 않고,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엔, 자연스레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종교 생활도 나태해진다.

두 번째 유형의 신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이다. '하나님에 관한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 그분'(God himself)이다. 조건이 아니라 순수한 믿음 그 자체이다. 그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에 집중한다. '보고 믿는 믿음' 아닌,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이다. 고난, 실패, 모욕, 멸시를 당할지라도,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기도에 침묵하고 응답이 없어도, 결과에 상관없이 "그럼에도 주님 당신입니다"라고 고백한다. 비록 죄를 짓는다 할지라도, 여전히 하나님 품 안에 거한다. 고난의 때에 더욱 힘써 하나님을 찾는다. 하나님만이 그의 유일한 구원자이시기 때문이다.

바벨론 포로기 때, 느브갓네살 왕이 금 신상을 만들어 놓고 제막식을 하면서, 나팔 소리가 나면 누구나 그곳을 향해 절하도록 했다. 그런데 다니엘의 세 친구는 절하지 않았다. 이에 왕이 노하여 그들을 불러들였다. 지금이라도 신상 앞에 절할 마음만 있으면 용서하겠다고 회유했다. 세 친구는 단호하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굽어살펴 주십시오. 이 일을 두고서는, 우리가 임금님께 대답할 필요가 없는 줄 압니다. 불 속에 던져져도, 임금님, 우리를 지키시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활활 타는 화덕 속에서 구해 주시고, 임금님의 손에서도 구해 주실 것입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임금님의 신들은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이 세우신 금 신상에 절을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굽어살펴 주십시오(16~18절)" 그들은 왕 앞에 기고만장하거나 교만한 게 아니었다. 매우 겸손했다. 처음과 나중에 '자신을 굽어살펴 달라'고 힘을 가진 왕께 자비를 청한 것을 보게 된다. 진실한 신앙은 세상과 사람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들은 믿음의 선택에 따른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다. 선택에 따른 결과 또한 하나님의 주권이요, 그분이 하실 일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님 그분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겼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 그 진면목을 보게 된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그래서의 신앙'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으로 변화되고 도약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하나님에 관한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 그분을 구하는' 순전한 신앙을 통해 믿음의 본질을 소중히 붙잡고 살아가는 복 있는 그리스도인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고난 중에 존재가치가 드러나고 빛이 나는 주님의 사람이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믿음이 자라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일곤 목사/산들바람공동체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