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으로(Ad fontes)!

근원으로(Ad fontes)!

[ 가정예배 ] 2022년 1월 5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일곤 목사
2022년 01월 05일(수) 00:10
김일곤 목사
▶본문 : 요한복음 1장 1~5절

▶찬송 : 309장



'근원으로!' 라는 이 말은 서구 근대의 기초를 놓은 에라스무스가 제창한 르네상스 종교개혁의 모토였다. 천 년간 이어졌던 서구 중세가 한계점에 달했을 때, 선각자들은 인간과 사회, 문화 및 자연의 근본으로 돌아가고, 그로부터 현재를 개선하고 한층 진보된 미래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근원이란 맨 처음, 출발점을 가리킨다. 원천, 본질, 삶의 최우선 순위, 중심이자 핵심가치이다. 내면의 참 자아, 정체성, 신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고유의 본성, 하늘이 각 사람에게 부여한 이 땅에서의 소명이다. 처음의 마음, 처음의 사랑이다.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처음의 마음,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것, 있어야 할 본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내가 누구인가?'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이다.

우리가 근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근원의 자리는 늘 설렘이고 열정이고 느낌이 살아 있고, 감동이다. 순수함이고 겸손과 진실, 진지함이다.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다. 근본이 바로 서고 기초가 튼튼해야만 집이 견고할 수 있다. 근원으로 돌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서, 자기 다운 참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성경은 근원에 대해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1절)"라고 말씀한다.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고, 보이는 현상을 있게 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히11:3).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만물이 존재케 되었다. 근원인 하나님의 말씀은 만물을 생성하고 존재케 하는 권능, 힘을 갖는다. 치유와 회복의 기적을 낳는다. 우리 영혼과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한다. 귀신을 내어쫓고 악과 불의의 권세로부터 우리를 해방하고 자유케 한다. 병든 자를 낫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빛과 같아서 우리 안에 어둠을 물리친다. "그 빛이 어둠 속에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5절)" 하나님의 말씀은 검과 같아서 우리를 진실 앞에 세운다. 거짓된 자아를 버리고 진실한 자신으로 살게 한다(히4:12~13). 잠자던 내 영혼을 깨우고, 낙심하고 우울한 마음을 일으킨다. 내 안에 믿음을 심고,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다. 내 안에 사랑의 불길이 타오르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나와 너, 그리고 세상을 살아 숨 쉬게 한다. 가정이고 교회고 사회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고 역사할 때, 그곳에 생명이 가득하게 된다.

우리 믿는 자들은 삶 속에서 날마다 매 순간 근원으로 돌아가기를 힘써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신의 일상에서 성서 말씀을 펼쳐서, 무시로 꾸준히 읽고, 깊이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단독자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허히 서야 한다.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머리를 맑게 비우고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2022년 새해, '아드 폰테스'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복음의 진리를 따라 행동하며, 마음을 새롭게 하여 근원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우리가 돌아갈 곳은, 모든 것의 근원 되시는 주님입니다.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깊이 교제하는 복된 새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일곤 목사/산들바람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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